Page 58 - 고경 - 2019년 2월호 Vol. 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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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3자증분이 제2견분을 이미 인식하고 있기에, 제3자증분을 인식하는 것
이 이미 제2견분을 인식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그렇다면 왜 제3자증
분은 제2견분과 제4증자증분을 함께 인식한다고 말해진 것일까? 그 말은
소량(所量, 인식대상), 능량(能量, 인식작용), 양과(量果, 인식결과)라는 개념들을
매개로 이해될 수 있다. 1) 상분이 소량인 경우에는, 견분이 능량이고 자
증분이 양과(의 저장장소)이다. 2) 견분이 소량인 경우에는, 자증분이 능량
이고 증자증분이 양과이다. 3 자증분이 소량인 경우에는, 증자증분이 능
량이고 자증분이 양과이다. 4) 증자증분이 소량인 경우에는 자증분이 능
량이고 증자증분이 양과이다. 여기서 2번과 4번의 능량에 주목해보면,
자증분이 견분과 증자증분을 모두 인식한다는 점이 드러난다. 3번과 4번
을 합쳐서 보면, 자증분과 증자증분은 서로를 인식한다는 점이 드러난다.
그렇다면 자증분과 증자증분의 상호 인식은 구체적으로 무엇을 의미하는
가? 그 의미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심4분을 6개 부분으로 확대해 아래 도
표와 같이 표현해 볼 필요가 있다.
←자증분 ←증자증분 ←자증분 ←증자증분
상분 ←견분
(자증분1) (증자증분1) (자증분2) (증자증분2)
대상 ←대상의식 ←자기의식1 ←반성의식1 ←자기의식2 ←반성의식2
심4분을 6개 부분으로 확대해 나열할 가능성은 제3자증분과 제4증자
증분이 서로를 대상(소연)으로 삼아 인식한다는 점에 있다. 위의 도표의
첫째 줄의 의미는 다음과 같이 설명된다. 제1상분을 제2견분이 인식한
결과는 제3자증분에 저장되고, 제2견분을 제3자증분이 인식한 결과는 제
4증자증분에 저장된다. 마찬가지로 제3자증분을 제4증자증분이 인식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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