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고경 - 2019년 3월호 Vol. 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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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
             [5] ① 傷夫人情之惑也久矣, 目對真而莫覺! 既知往物 而不來, 而謂今
                                                                        24)
           物而可往. 往物既不來, 今物何所往? ② 何則? 求向物於向, 於向未甞
                    26)
                 25)
           無; 責 向 物於今, 於今未甞有. 於今未嘗有, 以明物不來; 於向未甞無,
                                                               28)
                                       27)
           故知物不去. 覆而求今, 今亦不往 . ③ 是謂昔物自在昔, 不從 今以至昔;
                                                                29)
           今物自在今, 不從昔以至今. 故仲尼曰: “回也見新, 交臂非故.”  如此, 則
                                                                      30)
           物不相往來, 明矣. 既無往返之微朕, 有何物而可動乎? ④ 然則, 旋嵐 偃
                                             32)
                                        31)
           嶽而常靜, 江河兢注而不流, 野馬 飄鼓 而不動, 日月歷天而不周, 復何
           怪哉!
             [5] ① 서글프구나! 보통 사람들의 인식이 잘못된(현혹된) 지 오래되어,

           눈으로 (불교의) 진리를 보고도 알지 못한다! 과거의 사물이 현재에 오지
           못함을 이미 알면서도, 현재의 사물은 과거로 갈 수 있다고 말한다. 과거

           의 사물이 현재에 오지 못하는데, 현재의 사물이 어찌 과거로 갈 수 있겠
           는가? ② 왜 그런가? 과거에서 과거의 사물을 구해보면 그 사물이 과거

           에 없었다고는 말할 수 없으며, 과거의 사물을 현재에서 찾아보면 과거의







           23)  왕물往物은 과거의 사물, 왕往은 가다는 의미이며 과거를 뜻한다. 미래로 해석해도 된다.
           24)  미상未嘗은 ‘…라고 말할 수 없다’ 혹은 ‘결코 … 이지 않다’는 의미.

           25)  책責은 책망하다는 의미가 아니고 ‘찾다’는 뜻.

           26)  향向은 이전 종전의 뜻.


           27)  왕往은 과거의 뜻. 미래로 번역해도 된다.
           28)  종從은 ‘…부터’의 의미.


           29)  원문은 『장자』 「전자방」에 나오는 말. “丘以是日徂. 吾終身與汝交一臂而失之, 可不哀與! 나는 이 몸
              을 가지고 날마다 변화와 함께 나아간다. 종신토록 너와 함께 하는데 너는 팔뚝 한 번 스치고 지나
              간 것처럼 뒤에 처져 나를 잃어버리니, 어찌 슬퍼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원문의 뜻은 사물은 항상
              변화한다는 의미일 뿐 과거에서 현재로 왔다든지, 현재에서 과거로 갔다는 의미는 없다.
           30)  선람旋嵐은 큰 회오리바람 원어는 범어 vairambhaka.


           31)  야마野馬는 『장자』 「소요유」에 나오는 말로 공기 중에 돌아다니는 기운 즉 아지랑이 같은 것을 가리
              킨다.
           32)  표고飄鼓는 크게 휘감으며 올라가는 바람의 모습을 묘사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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