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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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멸되어 영원히 평안하며, 시작도 끝도 없고, 어둡지도 밝지도 않고, 춥

           지도 덥지도 않으며, 고요하고 맑기가 허공과 같고, 이름도 없고 말로 설
           명할 수도 없다.”라고 말씀했다. 논서는 “열반은 있는 것도 아니며, 또한

           없는 것도 아니다. 언어로 사유해서 알 수 없고, 마음의 헤아림도 끊어진
           것이다.”라고 말했다. 경전과 논서가 한 말의 의미를 찾아보면 어찌 없는

           말을 했겠는가? 과연 이유가 있어 ‘있지 않음[불유不有]’이라고 하므로 ‘있
           음’에 집착해서 안 되며, 이유가 있어 ‘없지 않음[불무不無]’이라고 하므로

           ‘없음’에 집착해서도 안 된다.
                             58)
                                               59)
                                                                  60)
                                                                       61)
             [12] ① 何者? 本 之有境, 則五陰永滅 ; 推之無鄕, 而幽靈 不竭 .
                                                     63)
                          62)
           幽靈不竭, 則抱一 湛然; 五陰永滅, 則萬累都捐 . 萬累都捐, 故與道通
                              65)
             64)
                                                       67)
                                     66)
           洞 ; 抱一湛然, 故神 而無功 . 神而無功, 故至功 常存; 與道通洞, 故
                                                                 71)
             68)
                    69)
                                           70)
           沖 而不改 . 沖而不改, 故不可爲有 ; 至功常存, 故不可爲無 . 然則有

           58)  본本은 ‘뿌리를 찾다, 근본을 찾다’는 의미의 동사. 추구하다로 해석했다.

           59)  오음영멸五陰永滅은 번뇌가 사라진 것을 의미하기에 이것은 상·락·아·정이라는 열반 4덕 가운데
              ‘락樂’에 해당된다.
           60) 유령幽靈은 반야지혜를 가리킨다.
           61) 유령불갈幽靈不竭은 반야지혜가 존재한다는 것이기에 이것은 열반 4덕 가운데 ‘아我’에 해당된다.
           62)  포일抱一은 ‘진리와 하나가 되다’는 의미. 담연湛然은 불변이라는 뜻. 열반 4덕 가운데 ‘상常’에 해당된다.

           63) 연捐은 버리다, 포기하다는 뜻. 이 구절은 열반 4덕 가운데 정淨에 해당된다.
           64) 동洞은 동同과 같다. ‘진리와 서로 통하다’는 의미.
           65) 신神은 동사로 인식하다는 뜻이다.
           66) 무공無功은 범부와 같은 그런 인식의 작용, 즉 분별은 없다는 것이다.
           67) 지공至功은 성인의 인식작용을 말한다.
           68) 충沖은 텅 빈 것을 말한다.
           69) 불개不改는 불변不變을 가리킨다.
           70) 유有는 실체가 있는 있음을 말한다.
           71) 무無는 아무 것도 없는 허공과 같은 없음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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