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2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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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소 일어나고 ‘법신’이 처음으로 만들어 지는 것을 말한다. ‘팔해八海의
깨끗한 물’에서 목욕하고, ‘일곱 가지 깨달음의 무성한 숲’에서 휴식하는
것이며, 오랜 세월동안 무수한 선을 쌓았고 무시이래의 번뇌를 완전히 없
앤 상태다. 세 가지 신통은 안에서 비추고, 두 가지 지혜는 밖에서 관조한
다. 처음 깨달은 마음에 사홍서원을 발원하고, 대비大悲의 마음으로 중생
을 구제하는 것을 마지막으로 삼는다. 위로는 진리를 추구하고, 아래로는
약한 사람을 구제한다. (깨달은 사람은) 삼계를 초월하고, 삼계 이외 지역을
독보獨步한다. 팔정도의 평탄한 길을 열고, 중생들을 진리의 길로 들어오
도록 인도한다. (그래서) 삶과 죽음에 자유자재로 드나들고, 세간의 변화
에 따라 변화한다. 붓다의 가르침[도道]이 윤택하게 하지 않은 지역이 없
고, 덕행을 베풀지 않는 곳이 없다. 인과 연의 결합으로 시작되는 사물의
본성을 체득했고, 반야지혜의 작용을 다하지 않음이 없다. ‘진리의 집’의
영역을 끝없이 넓혔고, 어두운 곳에 일체지의 밝은 빛을 비추었다. 장차
중생들이 거주하는 지역에서 완전히 벗어나고[육체가 남아있다], 큰 텅 빔
속에 영원히 머물 것이며, 그러나 여전히 중생구제의 임무가 남았기에,
남은 흔적을 완전히 없애지 못했고, 업보가 만든 영혼[정식情識]이 아직 있
으며, 참다운 지혜도 있는 이것을 유여열반이라 한다. 경전은 “마치 (철을)
제련해 순금을 만들 듯이 찌꺼기를 걸러 없애 모든 번뇌를 소멸시켰지만
신령스런 깨달음은 홀로 존재한다.”라고 말했다.
[16] ① 無餘者, 謂至人敎緣都訖, 靈照永滅, 廓爾無朕, 故曰無餘. 何
則? 夫大患莫若於有身, 故滅身以歸無; 勞勤莫先於有智, 故絶智以淪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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