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6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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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① 余嘗試言之: 夫涅槃之爲道也, 寂寥 虛曠, 不可以形名得; 微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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妙無相, 不可以有心 知. 超群有 以幽升, 量太虛而永久. 隨之弗得其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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迎之罔眺其首 , 六趣 不能攝其生, 力負 無以化其體. 潢漭惚恍 , 若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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若往. 五目 不覩其容, 二聽不聞其響. 冥冥窅窅 , 誰見誰曉? 彌綸 靡所
不在, 而獨曳於有無之表. ② 然則言之者失其眞, 知之者反其愚, 有之者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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其性, 無之者傷其軀. 所以釋迦掩室於摩竭 , 淨名 杜口於毘耶 , 須菩提
唱無說以顯道, 釋梵絶聽而雨華. 斯皆理爲神御, 故口以之而默. 豈曰無辯,
辯所不能言也.
[10] ① 내가 시험 삼아 말해 보겠다: 무릇 열반의 가르침이라는 것은
소리도 모습도 없고 텅 비어 활달豁達해, 모습이나 언어로 알 수 없다. 의
미가 깊고 체득하기 어려워 보통 사람들의 지혜로는 알 수 없다. (열반은)
42) 적료寂寥에서 적寂은 소리가 없는 것, 요寥는 형상이 없는 것을 가리킨다.
43) 유심有心은 분별심이 있는 범부의 마음을 가리킨다.
44) 군유群有는 욕계 14유(4악취, 4주, 6욕천), 색계 7유(4선천, 대범천, 정거천, 무상천), 무색계 4유(4공처)를 말한다.
중생들이 사는 여러 영역을 의미한다.
45) 『노자』 제14장에 나오는 말. “迎之不見其首, 隨之不見其後[맞이해 보아도 그 머리가 보이지 아니하
고, 뒤따라도 그 뒷모습이 보이지 않는다].” 여기서는 ‘후後’자 대신 ‘종蹤’자를 사용했다.
46) 육취六趣는 육도六道를 말한다. 지옥, 아귀, 축생, 아수라, 인간, 천상이다.
47) 역부力負는 『장자』 「대종사」편에 나오는 말이다. “夫藏舟於壑, 藏山於澤, 謂之固矣. 然而夜半有力者
負之而走, 昧者不知也[골짜기에 배를 숨기고 못 속에 산을 감추고는 단단히 간직했다고 말한다. 그
러나 밤중에 힘이 센 사람이 지고 가버리면 어리석은 사람은 알지 못한다].” 이 구절에서 역부力負라
는 말이 나왔다. 변화라는 뜻이다.
48) 황潢은 물이 모여 저수지가 된 것을, 망漭은 많은 물을 말한다. 여기서는 너무 커 끝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황홀恍惚은 뚜렷하지 않은 상태를 표현한 말이다.
49) 오목五目은 육안, 천안, 혜안, 법안法眼, 불안佛眼을 말한다.
50) 명명요요冥冥窅窅에서 명명冥冥은 ‘깊은 것’을, 요요窅窅는 ‘먼 것’을 표현한 말이다.
51) 미륜彌綸은 주변에 가득한 것을 표현한 말이다.
52) 붓다 당시 인도에 있었던 나라, 즉 마가다국을 가리킨다.
53) 정명淨名은 『유마경』의 주인공 유마 거사를 가리킨다.
54) 인도에 있는 바이샬리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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