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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것과 같고, 기름이 밝음이 함께 다한 것과 같다. 이것이 무여열반이다.
경전은 “오음이 영원히 소멸되니 비유하자면 등이 완전히 꺼진 것과 같
다.”라고 말했다.
[17] ① 然則有餘可以‘有’稱, 無餘可以‘無’名. ‘無’名立, 則宗虛者欣尙於
115)
116)
沖默; ‘有’稱生, 則懷德 者彌仰於聖功. 斯乃誥典 之所垂文, 先聖之所軌
轍. 而曰“有無絶於內, 稱謂淪於外, 視聽之所不曁, 四空之所昏昧”, 使夫懷
117)
德者自絶, 宗虛者靡託, 無異杜耳目於胎殼, 掩玄象 於霄外, 而責宮商之
異, 辯玄素之殊者也. 子徒知遠推至人於有無之表, 高韻絶唱於形名之外,
而論旨竟莫知所歸, 幽途故自蘊而未顯, 靜思幽尋, 寄懷無所, 豈所謂朗大
明於冥室, 奏玄響於無聞者哉?
[17] ① 그러한 즉 유여열반에는 ‘유有’자를 붙일 수 있고, 무여열반에
는 ‘무無’자로 이름을 부를 수 있다. ‘무無’라는 이름이 있기에 ‘텅 빔’을 숭
상하는 사람들이 공적空寂함을 좋아하고, ‘유有’라는 이름이 있기에 덕을
중시하는 자들이 공덕을 더욱 우러르고 추구한다. 이것은 경전 등의 가
르침[문장]이며 옛 성인들이 따랐던 규범이자 법칙이다. 그런데 “(열반의)
본체는 있음과 없음을 초월해 공적하고, (열반의) 모습은 없기에 이름 붙
일 수 없고, 보거나 들을 수 없고, 사무색정을 얻은 사람도 (열반을) 제대
로 알 수 없다.”라고 말하는 것은 덕을 중시해 공덕을 추구하는 사람들을
갈 곳 없게 만들고, ‘텅 빔’을 숭상해 공적함을 찾는 사람들을 돌아갈 곳
115) 회덕懷德은 덕을 품다, 즉 덕을 중시하다는 뜻이다.
116) 고전誥典은 경전 혹은 경전에 나오는 가르침을 말한다. 고誥 본래 「전모典謨」 등 『서경書經』에 나오는
여덟 편의 총칭이다.
117) 현상玄象은 해와 달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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