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6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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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게 만드는 것이다. (이는) 자궁과 알 속에서 눈과 귀를 막고 하늘 밖에서

           해와 달을 가리고는 ‘궁’음音과 ‘상’음의 다름을 따지고, 검은 것과 흰 것을
           구별하려는 것에 다름 아니다. 그대는 오직 깨달은 사람을[혹은 열반을]

           유와 무라는 이름 밖으로 밀어냈고, 뛰어난 운율을 모습과 이름 밖에서
           끊어버렸다. 그리하여 (그대의) 주장은 귀결점을 알지 못하고, 열반의 가

           르침이 그윽해져 스스로 감추어지고 드러나지 못했다. (열반에 대해) 고요
           하게 생각하고 그윽하게 추구했지만 마음을 의탁할 곳이 없다. 이는 바로

           어두운 집안에서 ‘큰 밝음’을 밝혀 (다른 사람에게) 보도록 하고, 아무도 듣
           는 이 없는 곳에서 ‘그윽한 노래’를 연주해 (다른 사람에게) 듣도록 하는 것

           아닌가?


                        118)
             [18][3] 位體  第三. [18][3] 위체 제3.
             [19][무명 2] ① 無名曰: 有餘,無餘者, 蓋是涅槃之外稱, 應物之假名耳.

                            119)
           而存稱謂者封名, 志 器象者耽形. 名也, 極於題目; 形也, 盡於方圓. 方圓
           有所不寫, 題目有所不傳. 焉可以名於無名, 而形於無形者哉? 難序云: “有
                             120)
           餘,無餘者, 信是權寂 致敎之本意, 亦是如來隱顯之誠跡也. 但未是玄寂
                     121)
                                    122)
           絶言之幽致 , 又非至人環中 之妙術耳.”
             [19][무명 2] ① 무명이 말한다: ‘유여’와 ‘무여’라는 것은 열반에 대한







           118)  위체位體에서 위는 ‘자리 잡다’는 동사, 체는 열반의 본체를 가리킨다. 따라서 위체位體는 열반의 본
              체에게 자리를 잡아준다, 즉 ‘열반이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를 내린다는 의미다.
           119) 지志는 사모하다는 의미다.
           120) 권적權寂은 방편과 진실을 말한다.
           121) 유치幽致는 진리라는 의미다.
           122) 환중環中은 중도中道를 가리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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