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40 - 고경 - 2019년 5월호 Vol. 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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없다. 천지를 다 포괄하며, 아주 미세해 들어갈 틈이 없다. 이를 일러 깨
달음이라 한다.”라고 말했다. 그러한 즉 열반은 있음과 없음으로 얻을 수
없음이 분명하다. 그런데 미혹한 사람들은 붓다가 신통변화를 일으키면
열반은 있다고 말하고, 붓다의 입적을 보면 열반은 없다고 말한다. 있음
과 없음의 경계는 망상의 영역이다. 어찌 이것(있음과 없음)이 그윽한 가르
침을 드러내고 반야지혜를 말할 수 있겠는가?
[21] ① 意謂至人寂怕無兆, 隱顯同源, 存不爲有, 亡不爲無. 何則? 佛
言: “吾無生不生, 雖生不生; 無形不形, 雖形不形.” 以知存不爲有. 經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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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菩薩入無盡三昧 , 盡見過去滅度諸佛.”又云: “入於涅槃而不般涅槃.” 以
知亡不爲無. 亡不爲無, 雖無而有; 存不爲有, 雖有而無. 雖有而無, 故所謂
非有; 雖無而有, 故所謂非無. 然則涅槃之道, 果出有無之域, 絶言象之徑,
斷矣! 子乃云: “聖人患於有身, 故滅身以歸無; 勞勤莫先於有智, 故絶智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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淪虛.” 無乃乖乎神極 , 傷於玄旨 者也.
[21] ① 내가 생각하건데 깨달은 사람은 고요하여 어떠한 조짐도 없
고, 숨음과 나타남의 근원이 같으며, 존재하나 있는 것도 아니고, 입적해
도 없는 것이 아니다. 왜 그런가? 붓다가 “여래가 태어날 수 없는 종류의
중생은 없기에 비록 태어나나 태어남이 아니며, 여래가 띨 수 없는 종류
의 모습은 없기에 비록 모습이 있으나 모습이 아니다.”라고 말씀하셨기
에 ‘존재하나 있음이 아님[법신은 비록 여러 모습을 띠나 본체는 항상 고
요해 움직임이 없다]’을 알 수 있다. 경전은 “보살은 열반에 들어도 능히
134) 무진삼매無盡三昧는 열반을 가리킨다.
135) 신극神極은 불교가 말하는 최고의 진리를 가리킨다.
136) 현지玄旨는 ‘열반의 근본 의취意趣’를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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