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3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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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촉→수→애→취→유→생→노사”의 방향으로 나아가는 조금 복잡한

            계기의 형태로 된다. 또 「상유타 니카야」에는 『성읍』과 같이 ‘식↔명색’이
            설해지는 다른 경전이 있다. 『노속蘆束』이라 이름 하는 경으로, 명색과 식

            이 상호 의존하여 있는 모습을 서로 기대어 서있는 갈대 단에  비유하고
            있다. 이와 같이 특이하게 취급되는 2지분, 명색과 식에는 대체 무엇이

            있는 것일까.
              삼세양중설의 태생학적 해석에서 이 상호작용은 개체의 수태와 태내

            에서의 성숙의 과정을 의미하는 것이라 하고 있다. 덧붙여 태생학적 해석
            이란, “가령 명색은 태내에서 태아성장의 5단계를 나타내며, 육처란 6개

            의 지각기능이 갖추어진 것이라는 해석”을 말한다.(宮下晴輝, 「연기설연구 초
            기가 남긴 것」, 『佛敎學セミナー』 제100호)

              어머니의 태내에서 태어나는 혹은 태어나 변하기 때문에 ‘태생’이며,
            윤회에서 입태와 그 후의 발달과정에 대한 교설을 가리킨다.

              「디가 니카야」 제15경 『대연방편경大緣方便經』(大緣經, 大因緣經)이나 「앙굿
            따라 니까야」의 제3집 『대품大品』 등 신층으로 분류되는 초기경전에는 이

            해석을 뒷받침하는 기술이 보이지만, 대다수의 불교학자는 원시불교의
            교설로서는 인정하지 않는다. 단 『대연방편경』에는 고찰할 만한 극히 흥

            미 깊은 법구法句가 보이는 까닭에 후에 언급하기로 한다.
              그러면 『대연방편경』에서의 명색, 식에 대한 기무라의 해석을 보면서

            『성읍』의 일절을 ‘가장 주의해야 할’ 것으로 간주한 그의 ‘식↔명색’관을
            개관해 보기로 한다.

              명색 가운데 명은 정신적 요소이며, 색은 물질적 요소, 양자가 결합하
            여 명색이 되어 “명색을 떠나지 않는 곳에 유정有情의 성립이 있다.”는 것

            이 강조되고 있다(「사실적 세계관」 제2장 「유정론 일반」 2절, 『원시불교사상론』, 『木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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