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7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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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의 의미이며, 이 다섯 가지의 온이 임시로 결합하여 사람(유정)인 것이
만들어진다. 임시적인 가설로서 결합하는 것을 가화합假和合이라고 부른
다. 여기에서 각각의 온에 대해 개설하기로 한다.
색온은 물질적인 신체, 육체적인 감각요소를 가리킨다. 수온은 감수작
용 특히 고苦, 락樂, 불고불락不苦不樂의 감수를 가리킨다. 상온은 인식대
상으로부터 받아들인 인상과 지식에 기초하여 관념과 이미지를 표상하는
것을 가리킨다. 행온은 무엇인가를 능동적으로 행하고 형성하려고 하는
의욕. 행위에 대한 의지를 가리키다.
식온은 개개의 사물을 분별하고, 식별하는 작용을 가리킨다. 식온에는
인식의 통괄기능이 인정되는 것으로부터 주체로서 파악되는 경우도 있지
만,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상, 가설에 지나지 않는다. 후대에는 나아가 영
아[靈我; 아트만]나 혼을 나타낸다고 하는 잘못된 견해까지도 나타나게 되
지만, 제1장에서 인용한 「맛지마 니까야」의 『대애진경大愛盡經』을 비롯해
초기경전에 보이는 불설에서는 완전히 부정되고 있다. 기무라도 이런 점
에 근거하여 식을 ‘구별하여 아는 주체’라고 해석하고 있다(「사실적 세계관」
제3장 「심리론」 4절).
이것들 다섯 가지의 온이 모여 결합하는 것으로부터 ‘나’가 가설된다.
그러나 이것은 어디까지나 가상이며, ‘나’를 실체로 간주하는 일은 착시에
지나지 않는다. 초기경전에 보이는 불설에서는 “‘이것은 나의 것이다, 이
것은 나이다. 이것은 나의 아트만이다’라고 생각할 수는 없다”라고 반복
하여 경계하고 있는 것으로, 이 ‘이것’이 5온이다. 물론 5온 이외에 나의
존재근거는 없고, 5온도 당연히 ‘나’가 아니다. 이렇게 5온 무아의 모습이
설해지며, 더불어 온의 하나하나가 무상인 것도 설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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