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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泰賢全集』 第3卷). 유정이란 스스로의 의사에 따라 행위 하는 존재로서 곧 인
간과 동물 등을 가리킨다. 기무라는 나아가 명색에 연하여 육처가 성립하
는 방식을 설한다. 먼저 명색이란, “막연한 의미에서는 신[身; 色]과 심[心;
名]을 총괄한 말로, 소위 심신합성의 조직을 가리키는 것이다. 고로 육입과
명색의 관계는 요컨대 6관官의 성립은 신심전체의 조직에 의존하는 것으
로, 이것을 떠나서는 성립할 수 없는 것이다”(「사실적 세계관」 제5장 제5절)
글의 내용 중에 6입入, 6관이란 12지 연기에 보
6처란 무엇인가
이는 6처의 다른 이름이다. 여기에서 6처는 감관의
내적측면을 나타내어, 구체적으로는 안[시각], 이[청각], 비[후각], 설[미각],
신[촉각, 통각, 압각, 온도각 등의 체성감각], 의[의사, 생각, 사유]의 여섯의 기능과
그 기관을 가리킨다. ‘6근’ ‘6내처’ 등으로도 불린다. 기무라에 있어 명색은
이 6처가 의존하는 심신의 통각을 담당하는 조직과 같이 이해된다.
덧붙여 말하면 6처라는 말은 사용되지 않지만, 이것을 가리키는 것이
라 생각되는 한 구절이, 『숫타니파타』의, 나카다니中谷의 추정 구분에서는
고층으로 분류되는 제1장 「뱀의 장」에 보인다. 설산에 사는 신령과 붓다
와의 문답으로 이루어진 내용으로, 6처라는 개념의 의미가 잘 나타나는
까닭에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의 번역으로 보기로 한다(「설산에 사는 자」로부
터, 『ブッダのことば』, 岩波文庫).
“설산에 사는 자인 신령이 말했다. ‘무엇이 있을 때 세계는 생
기하는 것인가? 무엇에 대하여 친밀함을 가지고 사랑하는 것
인가? 세상 사람들은 무엇에 집착하고 있고, 세상 사람들은 무
엇에 괴로워하고 있는가?’”(1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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