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4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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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없음이 아니기에 없음에 완전히 없는 것은 아니며, 있음에 머물러도

           있음이 아니기에 있음에 집착하지 않는다. 따라서 능히 있음과 없음의 경
           계를 벗어나지 않고, 그러나 있음과 없음의 경계에 머물지도 않는다.
                           36)
                                          37)
             [31] ① 然則法 無有無之相, 聖 無有無之知. 聖無有無之知, 則無心
                                   38)
           於內; 法無有無之相, 則無數 於外. 於外無數, 於內無心, 彼此寂滅, 物我
           冥一, 怕爾無朕, 乃曰涅槃. 涅槃若此, 圖度絶矣, 豈容可責之於有無之內,
           又可徵之有無之外耶?

             [31] 그러한 즉 열반에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모습이 없고, 깨달음에는
           분별적인 지식이나 그릇되게 미혹하는 지혜도 없다. 깨달음에 분별적인

           지식이나 그릇되게 미혹하는 지혜가 없기에 안으로는 집착이 없고, 열반
           에는 있음과 없음이라는 모습이 없기에 밖으로는 차별이 없다. 밖으로 차

           별이 없고 안으로 집착이 없기에 안과 밖이 공적하고 사물인 ‘경境’과 관
           조하는 ‘심心’이 완전히 일치하며, 조용해 미세한 어떤 조짐도 없는 것을

           바로 열반이라 말한다. 열반이 이와 같은 것이기에 분별이나 헤아림이 없
           다. 그런데 어찌 있음과 없음의 안에서 (열반이 있고 없음을) 따지고, 있음과

           없음의 밖에서 (열반을) 검증하는 것을 용납하겠는가?
                        39)
             [32][8] 難差  第八. [32][8] 난차 제팔.
             [33][유명 4] ① 有名曰: 涅槃旣絶圖度之域, 則超六境之外. 不出不在,
           而玄道獨存. 斯則窮理盡性, 究竟之道, 妙一無差, 理其然矣. 而《放光》云:






           36) 법法은 진리, 즉 열반을 의미한다.
           37) 성聖은 깨달음, 성인 등으로 해석하는 것이 더 적합하다.
           38) 수數는 차별, 차이를 의미한다.
           39)  난難은 질문하다는 의미, 차差는 차별이라는 뜻이다. ‘묘존 제7’에서 ‘물아일여物我一如’를 말했기에 유

              명이 그것에 대해 질문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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