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3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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異指南爲北, 以曉迷夫.
[45][유명 7] ① 유명이 말 한다: 경전에서 “법신 보살 이상의 경지는
열반에 들어섰기에, 지혜로 그 마음을 알 수 없고, 형상으로 그 모습을 측
량할 수 없다. 신체의 오음과 육입이 단절되고, 마음과 지혜가 이미 공적
하다.”라고 말했다. 그런데 다시 “삼위(三位, 보살 8·9·10지)를 계속 수행
하면 덕행을 쌓음이 더욱 광대해진다.”라고 말했다. 대저 계속 수행하는
것은 (무엇을) 좋아하고 숭상함에 토대를 두는 것이며, 덕행을 쌓음은 구
하는 것과 관련해 생긴다. 좋아하고 숭상함은 선택하고 버리는 정식情識
[분별]이 나타나는 것이며, 구하는 것과 관련됨은 줄이고 더하는 마음이
교대로 드러나는 것이다. 이미 선택하고 버리는 것을 마음으로 삼고, 줄
이고 더하는 것을 몸으로 삼고도 “신체의 오음과 육입이 단절되고 마음과
지혜가 공적하다.”라고 말하는 것은 (앞뒤) 문장이 어긋나고 이치도 서로
달라지는 셈이다. 그런데 한 사람에게 그것을 회통시키는 것은, 남쪽을
가리켜 북쪽이라 우기며 미혹한 사람을 깨우치려는 것이다.
71)
[46][15] 動寂 第十五. [46][15] 동적 제십오.
73)
72)
[47][무명 8] ① 無名曰: 經稱“聖人無爲 , 而無所不爲.” 無爲, 故雖
74)
75)
動而常寂; 無所不爲, 故雖寂而常動. 雖寂而常動 , 故物莫能一 ; 雖動而
71) 동적動寂은 ‘기동 제14’에서 유명이 제기한 질문에 대한 무명의 대답으로, 동動이 곧 적寂임을 설명하
는 것이다.
72) 무위無爲는 적寂, 무불위無不爲는 동動을 의미한다.
73) 비슷한 내용의 구절이 『방광반야경』 「구화품漚和品」에 있다. 구화漚和는 방편을 음역音譯한 말이다. 이
구절을 『노자』 제37장에 나오는 “無爲而無不爲[아무 일도 하지 않지만 그러나 하지 않는 일도 없
다].”와 연관해 해석하는 것은 「열반무명론」을 잘못 읽는 것이라 생각한다.
74) ‘무불위無不爲’이다.
75) 당나라 원강은 『조론소』에서 이 구절을 “物莫能一者, 人不能令其常寂也[물막능일이라는 것은, 사람
들이 그것을 항상 적멸의 상태로 있게 할 수 없음이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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