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0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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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12] 詰漸 第十二. [40][12] 힐점 제십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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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유명 6] ① 有名曰: 萬累 滋彰, 本於妄想 . 妄想旣祛, 則萬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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都息. 二乘得盡智 , 菩薩得無生智 , 是時妄想都盡, 結縛永除. 結縛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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除, 則心無爲. 心旣無爲, 理無餘翳 . 經曰: “是諸聖智, 不相違背, 不出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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在 , 其實俱空.” 又曰: “無爲大道, 平等不二.” 旣曰無二, 則不容心異.
不體則已, 體應窮微. 而曰“體而未盡”, 是所未悟也.
[41][유명 6] ① 유명이 말 한다: 수많은 지말 번뇌들이 자라는 근본은
망상 때문이다. 망상을 이미 제거하면 지말 번뇌들도 모두 사라진다. 성
문과 연각은 번뇌를 제거하는 지혜인 진지盡智를 체득하고, 보살은 일체
법이 불생불멸함을 아는 무생지無生智를 증득한다. 이 때 망상도 모두 소
멸되며, 번뇌도 영원히 제거된다. 속박이 제거된 마음이 바로 무위無爲이
며, (그 때) 증오證悟한 이치엔 남은 가림이나 장애가 없다. 경전은 “성문
연각 보살의 성스러운 지혜는 서로가 어긋나지 않고, 삼계를 떠나지 않
고 삼계에 남아있지 않지만, 사실은 모두 공하다.”라고 말했다. 또한 “무
위라는 큰 가르침은 평등하고 둘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미 둘이 아니
51) 힐점詰漸에서 힐詰은 질책하다, 질문하다는 의미. 점漸은 ‘회이 제11’에서 무명無名이 “이것은 내가 무
위와 다른 것이 아니고, 무위의 정도가 미진함에 따라 셋[성문·연각·보살]이 있는 것이다.”라고
말했다. ‘미진함에 따라 셋이 있다’는 것은 점진漸進과 같은 의미이기에, 이에 대해 유명有名이 여기서
비판적으로 질문하고 있다.
52) 루累는 ‘지말枝末 번뇌’를 가리킨다.
53) 망상妄想은 ‘근본 번뇌’를 말한다.
54) 진지盡智는 일체의 번뇌를 제거하는 지혜로, 성문과 연각의 지혜를 말한다.
55) 무생지無生智는 일체법이 불생불멸하는 이치를 체득한 지혜로, 보살의 지혜를 가리킨다.
56) 예翳는 장애라는 의미다.
57) 보살은 증득한 뒤에도 삼계를 떠나지 않기에 불출不出이라고 하며, 성문과 연각은 깨달은 후 삼계를
벗어나기에 부재不在라고 표현한다.
58) 『방광반야경』 「가호품假號品」에 비슷한 구절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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