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35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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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有爲, 不住無爲 , 卽其事也. 而以南北爲喩, 殊非領會之唱.
              [47][무명 8] ① 무명이 말 한다: 경전은 “성인은 적멸의 상태에 있으
            면서도 행하지 않음이 없다.”라고 말했다. 적멸의 상태에 있기에 비록 움

            직이나 항상 고요하며, 행하지 않음이 없기에 비록 적멸의 상태에 있으나
            항상 행하고 있다. 비록 적멸의 상태에 있으나 항상 행하기에 (사람들이)

            그것을 적멸의 상태로 있게 할 수 없고, 비록 움직이나 항상 적멸의 상태
            에 있기에 사람들이 그것을 항상 움직이게 할 수 없다. 그것을 항상 움직

            이게 할 수 없기에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고요해지고, 항상 적멸의 상태
            로 있게 할 수 없기에 고요하면 할수록 움직인다. 그래서 행함은 적멸이

            며, 적멸은 곧 행함이며, 움직임과 적멸이 비록 다르나, 움직임과 적멸을
            서로 다르게 할 수 없다. ② 『도행반야경』은 “마음은 있지도 않고, 없지

            도 않다.”라고 말했다. 있지 않다는 것은 ‘실체가 있는 마음이 있다’는 것
            과 다르며, 없지 않다는 것은 ‘목석처럼 마음이 없다’는 것과 다르다. 왜

            그런가? 집착하는 마음이 있는 것은 중생이며, 집착하는 마음도 없는 것
            은 목석木石과 같은 것이기 때문이다. 중생들의 마음은 망상이고, 목석같

            은 마음은 신령스런 인식작용을 할 수 없다. 범부의 망상과 같고 신령스
            런 작용이 없으면서 어찌 열반의 가르침을 표현하고 반야지혜를 말하겠

            는가? ③ 그래서 ‘성인의 마음이 있지 않다’는 것을 ‘완전히 없다’고 말할
            수 없으며, ‘없지 않다’는 것을 ‘있다’고 말 할 수 없다. 있지 않기에 분별

            의식이 모두 소멸됐고, 없지 않기에 이치가 (모든 일에) 계합하지 않음이
            없다. 이치가 계합하지 않음이 없기에 모든 덕행이 널리 펼쳐진다. 분별






            88) 유위는 세간을, 무위는 열반을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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