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38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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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4호 | 수행과 함께 하는 인생 이야기 4



                          나의 스승, 나의 어머니



                                                        박원자 | 불교 전문 작가





             온갖 생명들이 활짝 기지개를 편 아름다운 계절이어서 일까? 5월에는

           유난히 어린이날, 어버이날, 스승의 날, 부처님오신날이 들어 있다. 며칠
           전 어버이날, 두 딸들이 저녁자리를 마련해서 남편과 함께 밥을 먹었다.

           며칠 있으면 다가올 스승의 날을 생각해보면서 친정어머니를 떠올린다.
           그래, 그날은 어머니 묘소에 가서 꽃 한 송이 올려야겠다. 생각해보니 나

           의 어머니보다 내 인생에 있어서 큰 스승은 없다 싶다.



             “나보다 더 나를 사랑해주는 분”


              5년 전 어머니가 돌아가시고 나서 가장 먼저 느낀 것은 ‘아, 이제 나를
           나보다 더 사랑해주는 사람은 세상에 없겠구나’ 하는 것이었다. 어머니만

           큼 조건 없는 사랑을, 무한한 사랑을 줄 사람은 없을 것이었다. 몇 해가
           지났어도 그건 분명한 사실로 남아있다. 둘째 아들과 함께 사셨던 어머니

           는 매일 오후 4시에 전화를 하셨다. 어머니에겐 일종의 의식 아니었을까
           싶을 만큼, 딱 그 시간이면 전화를 하셔서 안부를 물었다.



                “오늘은 날이 선선한데 옷은 따뜻하게 입고 나갔니? 요즘 쑥이

                좋던데 된장국 한번 끓여 먹지 그러니? 쌀 다 먹어가지 않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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