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0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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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4호 | 삼론학 강설 6



             삼론학파의 원류 계보설과 관하구설關河舊說



                                                   박상수 | 불교학자·번역저술가





             유구한 불교 학파나 종파 마다 최초의 시조始祖 이후 법맥을 계승한 전

           승과 계보가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삼론학파의 경우 이러한 계보가 중국
           이 아닌 일본에서 수립되었다. 삼론학의 발원지 중국은 물론 한국 삼국시

           대 삼론학 분야의 저술과 문헌이 거의 다 없어지고 소수만 남아 있어, 전
           승과 계보에 대한 전모를 밝혀내는 게 곤란하기 때문이다.




             세 가지 계보설


             다행히 삼론학 문헌이 다수 전해지는 일본에서 삼론학파의 계보설이

           거론되었다, 일본의 경우도 약 7백년 전 처음 계보설이 등장한 이후, 오
           랜 세월이 지나 근대에 와서 몇 차례나 수정되는 곡절이 있었다. 그러고

           도 아직까지 확고한 계보설이 수립되지 않은 상황이다. 초조 구마라집
           (344~413 또는 350~409)부터 수당 시대에 활약한 길장(549~623)까지 약 2백

           수십 년간 존속한 삼론학파의 계보를 세우는 일이 그렇게 지난至難한 작
           업이라는 것이다.

             일본에서 등장한 주요한 세 가지 계보설은 구마라집부터 길장까지 각
           각 6대설 7대설 8대설의 계보를 거론하였다. 그러나 중간에 계승한 인물

           들의 타당성이 희박하고 부정확하여, 어느 설도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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