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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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문에 그것을 생략하고, 대신 ‘구마라집→승조·도융’ 이후에 도랑을 연

           결시킨 것이다.
             ③ 이 두 가지 설에 대하여 수정된 설을 제안한 것은 사카이노 고요境
                                         3)
           野黃洋 박사가 제창한 8대의 설이다.



             구마라집→승숭僧嵩→승연僧淵→법도法度→승랑僧朗→승전僧詮→법랑法朗→길장



             이 설의 특징은, 앞의 두 가지 설에서 거론한 도랑道朗이 실은 『양고승
           전梁高僧傳』 제8권의 「법도전法度傳」에 첨부된 승랑僧朗의 오류이고, 승랑은

           동일한 그 전기에 법도(法度, 437~500)의 제자로 되어 있기 때문에, 도랑을
           제외하고 ‘법도法度→승랑僧朗’를 열거한 것이다. 또 구마라집 다음에 이전

           의 계보설에서 열거한 도생이나 승조를 제외하고 그 대신 ‘승숭僧嵩→승
           연僧淵’을 집어넣은 것이다.

             그러나 이 세 번째의 설에 대해서도 여러 이의가 제기되었다. 곧 승숭
           僧嵩이 구마라집에게 확실히 결부되지 않고, 또 승연僧淵─법도法度의 사
                                           4)
           제관계도 추정에 불과하다고 보았다.  또 승랑이 단지 『양고승전』의 「법
           도전」에 부가 기재되었다고 하여도, 법도를 삼론학자로 볼 수 있는 어떠

                                         5)
           한 근거도 보이지 않는다고 하였다.
             또한 도랑道朗이 승랑僧朗의 오류라는 지적은 결론적으로 바르지만, 승

           숭僧嵩─승연僧淵의 관계는 팽성계彭城系 성실학파成實學派에 속하는 인물





           3) 境野黃洋, 『支那佛敎史講話』 下卷, 共立社, 1929, p.52.
           4) 金倉圓照譯註, 『三論玄義』, 岩波文庫, 1941, p.206.
           5) 前田彗雲, 『三論宗綱要』,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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