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5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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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견도 들어보았다. 우리의 입장에서 바라보자면, 일본에서 시도된 계보

            설의 제안 과정에서 길장의 저서에 묻혀있던 고구려 승랑을 찾아내어 삼
            론학파의 조사 중에 열거한 점은 기억해야 할 것이다.

              이후 삼론학파의 계보설에 다른 변화가 더해진 소식은 없어 보인다.
            그런데 문제의 핵심으로 등장한 승랑의 사승관계는 정작 세 가지 계보설

            을 제시한 일본 학계에서 시도되지 않았다, 아니 시도하지 않았다고 보아
            야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의 입장에서 유야무야有耶無耶 흘려보내기도 그

            렇다. 우리의 시각으로 문제가 있는 미흡한 부분을 보완하자면, 대략 2대
            의 전승이 더 필요함을 보게 된다. 곧 초조 구마라집 이후의 제2대와, 승

            랑의 스승에 해당하는 제3대가 그것이다. 이 부분을 보완하려면 우선적
            으로 두 가지 요구사항이 충족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슬앙이 북지에서 구마라집 문하의 삼론학을 수학한 것이 분명
            한 사실이라는 것을 입증하는 일이다. 왜냐하면 승랑의 북지 수학을 의심

            하거나 부정하는 이들이 다수이기 때문이다. 이후 승랑의 사승관계 사자
            관계에서 다시 언급하겠지만, 요약하자면 유력한 두 삼론학자의 문헌적

            근거가 있다
              하나는 승랑이 북지에서 멀리 구마라집의 교의를 습득하였다고 전하

            는 길장의 기록이 다. 길장은 『대승현론大乘玄論』과 『중관론소中觀論疏』 등
            의 저술에서 비슷한 내용을 거듭 전언하였다. 그런데도 종래의 몇 몇 학

            자들은 길장 혼자만 그렇게 전할 뿐이고, 그 외에 다른 자료가 없어 의심
            스럽다고 하였다.

              그러나 이후 또 하나의 유력한 증언이 추가로 발견되었다. 길장과 동
            시대에 수학한 삼론학자 혜균慧均(-633-)이 저술한 『대승사론현의大乘四論

            玄義』의 기록이 그것이다. 일본에 전해지는 이 문헌은 누락된 부분이 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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