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6 - 고경 - 2019년 6월호 Vol. 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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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그런데 다른 문헌에 산재되어 있는 원문을 모아 정리 발표한 논문                       10)

           이 있었고, 거기에 수록된 원문에 승랑의 수학에 대한 기록이 담겨 있다.
                                                             11)
           그 승랑의 수학 기록이 일본의 한 논문에서 지적되었으며,  필자 역시 이
                                                       12)
           것을 참고하여 논문을 발표하여 국내에 소개하였다.
             혜균의 경우에는 길장의 전언에 보이지 않는 표현, 곧 승랑이 팔숙八宿

           (=팔준)의 제자에게 학습하였다는 기록이 남아 있다. 원문의 기록은 필사
           과정을 거치며 다소 번잡한 데가 있는데, 그 내용은 승랑道朗이 연燕나라

           등의 황룡제국黃龍諸國에 유학遊學하며, 구마라집의 대표적 제자들인 팔숙
           의 문하에게 무소득無所得의 대승법문인 삼론을 습득하였다고 증언하고

                13)
           있다.  이 두 삼론학자의 기록에 의하여 승랑의 북지 수업은 기정 사실
           화된 것이다.

             둘째는 구마라집 이후 제2대의 조사에 누가 적합한 것인지 선별하는
           작업이다. 『대승사론현의』에서 팔숙의 제자에게 수학하였다고 단언하였

           으니, 제2대조는 정녕 팔숙 팔준에 속하는 인물이어야 한다. 이 기록에
           비추어 볼 때, 일본에서 제기된 조사설 중에 도생道生을 제시한 첫 번째

           남도설南都說과 승조僧肇와 도융道融을 거론한 두 번째 마에다설前田說은
           모두 팔숙 팔준에 속하는 인물을 제시하였으니, 혜균의 문헌을 참고하지

           않고도 과녁을 적중시킨 것이나 다름없다 하겠다.
              그러나 팔준 중에 과연 누구란 말인가? 열반학 등에 치중한 혜관 혜






           10) 伊藤隆壽, [大乘四論玄義 逸文の整理], 『駒澤大學佛敎學部論集』 第5號, 1974.
           11) 石井公成, 「朝鮮佛敎における三論敎學」, 『三論敎學の硏究』, 春秋社, 平成2年(1990), p.460.
           12) 朴商洙, 「僧朗의 三論學과 師弟說에 대한 誤解와 眞實(Ⅱ)」, 『한국불교학』 제50집, 2008.
           13)  齊時, 有高麗國僧釋道朗(僧朗)法師, 遊於黃龍諸國, 八宿之子學(爲)弟子所聽學, 得無所得大乘法門, 度

              江來至陽(揚)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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