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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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호 | 특별 서평 2 – 『버려서 얻은 단 하나의 자유』



              “출가는 빈손으로 돌아가는 길이 아니다”



                                                      손현미 | 마음서재 편집팀장





             출가는 ‘위대한 포기’다. 외면하고 싶은 현실로부터의 도피가 아니라

           인생의 참 자유를 찾으려는 용기 있는 결단이기 때문이다. 한국일보 신춘
           문예로 등단한 소설가이자 불교계 신문사 기자로 오래 일한 유응오 작가

           의 『버려서 얻은 단 하나의 자유』(마음서재)는 ‘위대한 포기’를 선언한 우리
           시대의 스님 23인의 출가기를 담고 있다. 속박의 굴레, 타성의 늪, 집착

           하는 마음으로부터 벗어나 참 자유를 얻기 위해 부모형제마저 등지고 험
           난한 구도의 길을 떠난 스님들이 느끼고 깨닫고 돌이킨 마음들이 이 책에

           진솔하게 녹아 있다.
             유응오 작가는 오랜 시간에 걸쳐 여러 스님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출가

           사연과 수행담을 이 책에 담아냈다. 우리 시대를 대표하는 스님들의 곡절
           많은 인생행로와 내밀한 출가기를 한 권에 담아냈다는 점에서 무척 반가

           운 책이다. 어디에서도 듣기 힘든 스님들의 절절한 출가기와 치열한 수행
           담이 마음을 울린다.

             대표적으로 선시禪詩를 통해 깨달음의 경지를 전한 오현 스님, 탱화로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만봉 스님, 범음과 범패로 불교음악의 맥을 이

           은 동희 스님은 불교예술의 향기를 전한다. 질곡의 현대사를 온몸으로 헤
           쳐 온 스님들의 출가기는 드라마틱하다. 월서 스님은 지리산 공비소탕 작

           전에 참가했다가 인생의 고苦를 체감한 뒤 출가했고, 원경 스님은 남로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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