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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묻은 걸레로 깨끗한 방을 청소하려는 격이며, 건강한 피부를 긁어서 상처

            를 내는 일일 뿐이다. … 그러나 어찌하랴. ‘모든 법은 움직이지 아니하여
            본래부터 고요하다’는 사실을 일깨워 주려는 방편을 쓰지 아니하면 그나

            마 아무것도 모르는 것을. 그래서 ‘어리석은 사람 앞에서 꿈을 말하지 말
            라’라고 한 것이다. 어리석은

            사람에게 꿈 이야기를 잘못 하
            면 그 꿈이 꿈이 아니고 사실

            인 줄 알아듣고는 동네방네 퍼
            뜨리게 되기 때문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방 밖에 호랑이가
            왔다는 말을 듣고 울음을 그치

            는 아이들도 있으니 말이다.”
            (pp.79-80)

              1958년 출가한 무비 스님
            은 범어사 강주, 은해사 승가

            대학원장, 대한불교조계종 교
            육원장, 동국역경원장 등을 역                   경주 남산 상선암 여래좌상. 설잠 스님은 한 때
                                               경주 남산 용장사에 머물렀다.
            임했으며 2018년 5월에 수행
            력과 지도력을 갖춘 승랍 40

            년 이상 되는 스님에게 품수稟授 되는 대종사 법계를 받았다. 현재 부산
            문수선원 문수경전연구회에서 150여 명의 스님과 300여 명의 재가 신도

            들에게 『화엄경』을 강의 중이다. 다음 카페 ‘염화실’(http://cafe.daum.net/
            yumhwasil)을 통해 ‘모든 사람을 부처님으로 받들어 섬김으로써 이 땅에

            평화와 행복을 가져오게 한다’는 인불사상人佛思想을 펼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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