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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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5호 | 『불교논쟁』 번역 2
기무라 vs. 우이·와츠지의 제1차 연기논쟁 2
이태승 | 위덕대 불교문화학과 교수
역자주 : 본 번역은 미야자키 데츠야宮崎哲弥의 『불교논쟁佛敎論爭―‘연기緣起’에서
본질을 묻는다』(ちくま新書[1326], 筑摩書房, 2018.5)의 내용 일부를 번역한 것이다. 본서
및 번역의 의미 등에 대해서는 『고경』 제74호 「서두」 참조.
제1차 연기논쟁의 해부(상) [2]
[p.98-13. 『불교논쟁』의 페이지-
기무라 불교학의 ‘근대성’
행수, 이하 동일] 또 기무라는 『원시
불교사상론』 「제1편 대강론」의 제3절에서, 범천이나 악마와 같은, 니카야
에 빈번히 등장하는 초자연적인 주체의 실재에 대해서도 부정하고 있다.
범천에 관해서는 ‘헛되이 내실없는 명칭을 동경하는 것은 마치 공상空想
의 여자를 사랑하는 것과 같은 것’이라는 경전에 나오는 붓다의 말을 인
용해 배척하고, 악마에 관해서는 ‘요컨대 수도의 장애가 되는 것을 당시
의 세속신앙에 빗대어 이름붙인 것’에 지나지 않는다고 단정하고 있다.
또 같은 책에서 지옥, 축생, 아귀, 아수라, 인, 천으로 이루어지는 윤회
의 6도에 대하여 ‘요컨대 인간과 축생을 제외하고는 모두 신화적 존재’라
고 인정하고 있다.(「사실적세계관」 제4장 6절) 지극히 근대적인 해석이라고 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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