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19년 7월호 Vol. 7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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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의勝義의 무아와 세속世俗의 윤회가 공존할 수
있다는 주장’이었던 것을 엿볼 수 있다.
그렇다 해도 와츠지가 말하는 ‘체현’이라는 것
은 어떠한 것인가. 이 물음은 각각의 무명론을 검
토할 때 다시 나타나게 된다. 와츠지는 초기경전
에 가장 빈번히 나타나는 윤회사상을 “악업으로 기무라 다이켄.
인하여 사람은 사후死後 지옥에 태어나며, 혹은 축생으로 태어나며, 혹
은 인간인 경우에도 단명短命, 하천下賤, 추악醜惡 등의 응보를 받고, 선업
을 닦으면, 사후 천상에 태어나며, 혹은 인간이 된 경우에도 장수長壽, 고
귀高貴, 미묘美妙 등의 응보를 받는다고 하는 사상이다”라고 인정하고 있
다.(「실천철학」 「제3장 제4절」)
기무라 다이켄의 [p.104-7] 그런데 기무라
‘윤회설이 될 수 없는 윤회설’ 다이켄이 말하는 업론과 윤회
설은 그와 같은 것이 아니다. 제4차원에 속하는 ‘생명의 당체當體’가 ‘성격
지워진 의지意志’로서 존속하고, 그 ‘성격’에 응하여 다시 자기를 창조한
다고 하는 것이다. 와츠지에 의해 정리된 기무라의 업보윤회론을 보도록
한다.
“여기에서 성격이라고 하는 것은 ‘의지에 의해 습관화된 성격’,
‘생명이 자기창조를 시도할 때의 내적규정’으로서의 업이지만,
이 업은 ‘그 본질이 창조력을 갖는 의지에 숨겨진 성격에 다름
아닌’ 까닭에 ‘그 자신의 힘에 의해 미래를 창조하는’ 것이며,
‘끊임없이 변화하면서 종전의 경험을 자기에게 흡수시키고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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