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0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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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전法度傳」의 기록 역시 일찍부터 혼란의 예로 지적되었다.
‘섭령상승攝嶺相承’은 섭산에 거주한 승랑의 가르침이 제자 승전에게 계
승되고, 계속하여 법랑을 거쳐 길장에게 전승된 것을 의미한다. 길장은
승랑을 지칭할 경우, 대개 섭산 대사攝山大師, 섭령 대사攝嶺大師, 대랑 법
사大朗法師, 섭산고려랑법사攝山高麗朗法師 등으로 호칭하였으며, 요약하여
섭령운攝嶺云, 섭산운攝山云이라 한 경우도 있다. 일부 예를 들면,
“만약 그렇다면 섭산 대사는 어찌하여 유有도 아니고 무無도
아닌 것을 중도中道라 이름하고, 유有이기도 하고 무無이기도
한 것을 가명假名이라 칭하였는가?” 8)
“섭령 대사가 말하기길, 연緣은 관觀에서 다하고, 관觀은 연緣
에서 다한다고 하였다.” 9)
문맥이 확실한 경우 단순히 대사운大師云이라 한 경우도 있지만, 흥황
사興皇寺 법랑에 대해서도 대사운大師云이라 한 경우가 있어 양자를 구별
해야 할 필요가 있다. 길장은 여러 저술에서 단 한번도 ‘승랑僧朗’이라는
이름을 거론한 적이 없다는 보고도 있다. 그 때문에 일본 남도南都 삼론종
의 전승에서 승랑을 도랑이라고 오인하여, 삼론학 조사의 계보에 도랑을
잘못 열거한 것이다.
또 승랑과 승전이 모두 섭산에 거주한 까닭에 때로 양자를 오해한 일
8) 吉藏, 『中觀論疏』(T42-22下), “若爾攝山大師 云何非有非無名爲中道 而有而無稱爲假名”
9) 앞의 책, (T42-50하), “攝嶺大師云 緣盡於觀觀盡於緣”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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