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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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잘못된 견해라는 지적
그런데 이러한 내용을 접한 전 북경대北京大 탕융통(湯用彤, 1893~1964)
교수는 그러한 설명이 그릇된 견해라고 지적하였다. 승랑이 삼론학을 돈
황군敦皇郡의 담경 법사曇慶法師에게 얻었다는 일본인 안징安澄의 설을 거
론한 뒤, “관하關河를 관중關中과 하서河西라고 한 것도 역시 안징이 말하
였지만, 곧 잘못된 견해[유견謬見]이다. 대개 관하關河라는 한 마디는 본
1)
래 관중關中을 가리킨다.” 라고 하였다. 바로 이어 『송서宋書』 「무제기武帝
紀」의 “유사관하有事關河”, 「범태전范泰傳」의 “관하근본동요關河根本動搖”,
『남제서南齊書』 왕융王融 「구자시계求自試啓」의 “사예전절司隸傳節, 부입관하
2)
復入關河” 등 정사正史에 나오는 관하와 연관된 사항을 집중 인용하여 그
증거로 제시하였다.
3) 잘못된 견해라는 지적에 대한 반론
하지만 히라이 슌에이平井俊榮 교수는 나중 시기에 이 문제를 고찰하고
는, 길장의 심증心證에 관하는 한, 잘못된 견해는 안징이 아니라 탕융퉁
교수 측에 있다고 반박하였다. 그 증거로 우선 관하구설이 관중과 하서
의 양자를 거론하는 경우를 몇 가지 거론하였다. 그 용례를 하나 들어보
면 다음과 같다. 길장이 저술한 『법화경유의法華經遊意』에 문답을 주고받
는 제3에서 관하구설을 찾아 이렇게 설명하였다.
1) 湯用彤, 『漢魏兩晋南北朝佛敎史』 下冊, 臺北 漢聲出版社, 1938, p.740. “因爲關河者, 乃關中與河西,
(亦安澄說). 則爲謬見. 蓋關河一語, 本指關中”
2) 앞의 책, p.7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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