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1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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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 있었다. 예를 들면 길장의 저서에서 산중대사운山中大師云이라 하였는

            데, 이것을 후대 일본의 『술의述義』의 저자가 ‘고려국高麗國 대랑법사大朗
            法師(승랑)’라고 해석하였지만, 뒤이어 이를 주석한 안징은 ‘지관사止觀寺의
                                      10)
            승전사僧詮師’라고 시정하였다.  그런데 그 전후의 자세한 내막을 살피지
            않고, 전반부의 기록만 참고하여 승랑을 산중대사山中大師라고 거론한 학

            자들도 있었다. 삼론학의 교의 중에는 아직 충분히 해명되지 않은 상태에
            있는 것들도 있다. 그 기원이 명확하지 않으면 삼론교의 가운데 학설의

            유래가 달라질 수 있어 유의할 필요가 있다.
              ‘흥황상승興皇相承’은 흥황사에 거주한 법랑으로부터 길장에게 계승된

            것을 말하는데, 그 설이 흥황 이전부터 전승된 경우도 있다. ‘섭령흥황상
            승攝嶺興皇相承’은 섭산에서 발원하여 승전과 법랑에게 계승된 전통적인

            교의를 의미한다. 에를 들면 『이제의二諦義』에서 이렇게 설명하였다.



                “섭령과 흥황 이후 함께 이제二諦는 교敎라는 것을 해명하였
                다.[攝嶺興皇已來, 竝明二諦是敎.(T45-p.86b)]”

                “섭령과 흥황은 모두 중도中道를 이제二諦의 본체로 삼았다.[攝
                嶺興皇, 皆以中道爲二諦體.(T45-p.108a)]”






            10) 安澄, 『中觀論疏記』, (T65-p.46b)



             박상수朴商洙   동국대 불교학과 졸업. 동대학원 불교학과에서 「용수龍樹의 화엄사상華嚴思想 연구」로 박사
             학위 취득. 동국대 불교학과 강사 역임. 동국대에서 『한국불교전서』 제13권과 제14권(『유가사지론기』)
             공동 교정 편찬. 고려대장경연구소 책임연구원으로 돈황불교문헌 공동 연구. 번역서로 『삼론현의三論玄
             義』와 고려대장경의 한글 번역본 몇 가지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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