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9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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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사嘉祥寺의 길장(549~623)으
로 계승되었다. 그 때문에 승랑
이후의 스승들로부터 전수받은
경우, ‘섭령흥황상승’이라는 명
칭 하에 인용한 것이다.
그러면 승랑 이후 길장까지
4대에 걸쳐 전승된 경우 문제
가 없었을까? 종래 일본의 학
자 중에 하서의 도랑道朗과 섭
산의 승랑僧朗, 흥황興皇의 법
랑法朗을 혼동한 일이 많았다.
앞에서 설명한 “삼론학파의 원
류 계보설”에서 승랑을 도랑이
라 오인한 경우가 그러하다.
그러나 중국의 경우도 혼동
한 오류가 이미 오래 전부터 여
러 곳에서 나타났다. 당대唐代
영월 창령사터 출토 나한상.
에 편찬된 도선道宣의 『속고승
전續高僧傳』에도 “라운羅雲이 도랑道朗을 만나 업業을 흥황興皇에서 성하게
7)
하다.” 라고 하여, 이미 도랑과 법랑을 혼동한 사실이 지적되었다. 무엇
보다 승랑이 삼론학과 무관한 법도法度의 제자로 기록된 『양고승전』의 「법
7) 道宣, 『續高僧傳』 제9권 「釋羅雲」, (T50-p.493a), “釋羅雲…會楊都道朗盛業興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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