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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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요가학파와 유식학파]는 그 기원이 같습니다. 게다가 둘 다 ‘마음 수행’을
통한 심신心身의 안정을 목표로 합니다. 물론 유식학파의 위대한 점은 마
음 수행을 통해 심층의 마음인 ‘아뢰야식’을 발견한 것입니다. 아뢰야식에
대해서는 앞으로 몇 회에 걸쳐 설명할 것이기 때문에 자세한 것은 생략하
고, ‘아뢰야식’이라는 말의 의미만 설명하겠습니다.
3. 아뢰야식
저는 제로의 대 발견에 버금가는 것이 아뢰야식의 발견이라고 생각합
니다. 무엇 때문에 아뢰야식의 발견을 ‘위대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을까
요? 첫째, 불교 이외에 마음의 심층에 있는 아뢰야식의 존재를 알아차린
사람이나 이것을 주장하는 사상이 없다는 것입니다. 특히 뇌 과학의 발달
에 따라 뇌의 구조와 작용이 많이 해명되었습니다만, 여전히 마음의 존재
는 과학적으로 증명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게다가 정신분석학에서 ‘무의
식’을 설명했습니다만, 무의식과 아뢰야식은 전혀 별개라는 사실입니다.
둘째, 불교는 심층의 마음인 아뢰야식을 발견함으로써 마음과 바르게 접
촉하는 방법을 제시할 수가 있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은 괴롭습니다.
그렇지만 ‘마음’과 바르게 사귀면 분노, 미움, 절망과 같은 부정적인 감정
은 자연히 사라져 버리며 살아가는 즐거움으로 충만하게 됩니다. 다시 말
해 ‘유식은 마음의 구조를 근본적으로 해명하여 마음을 대변혁시키는 방
법’을 제시하기 때문입니다.(『마음의 비밀』, 요코하마 코이츠 지음, 허암 옮김, 민
족사)
여기서는 아뢰야식이란 글자적인 의미만을 간단하게 설명하겠습니
다. 아뢰야식이란 ‘내[인간]가 행한 결과물인 종자(種子, bīja)를 저장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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