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8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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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에 선에 이르게 된다.” 고 주석합니다.
             이에 대해 성철(1912~1993) 스님은 『백일법문(중)』(p.317)에서 감산 스님
           의 주석을 인용하여 불해[아힘사]를 “중생을 자비롭게 여겨 손해를 끼치지

           않고 괴롭게 하지 않는 것”(慈愍衆生, 不爲損惱)이라고 정의하면서, 불해는
           “자비를 달리 표현한 것”이라고 설명합니다. 아주 적절한 지적이라고 생

           각합니다.
              이처럼 주석서에서는 아힘사를 ‘무진[분노하지 않음]을 바탕으로 타인을

           해치지지 않는 것’이며, 아힘사는 ‘자비[연민과 사랑]를 전제로 생긴다’고 정
           의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수행을 하는 이유는 ‘지혜’와 ‘자비’를 기르기 위

           한 것입니다. 이 두 가지는 불교도라면 반드시 갖추어야 할 요건입니다.
           그러므로 우리 모두 열심히 수행하여 마음속에 ‘아힘사’를 가득하게 채워

           타인에게 자비를 실천하는 진정한 불교도가 되도록 노력해봅시다. 다음
           호부터는 우리의 주제로 되돌아가 ‘아뢰야식’을 자세하게 설명하겠습니

           다. namaste(나마스테)








             『
           1)  팔식규구』에 대한 또 다른 주석가인 지욱(智旭, 1596~1655) 대사는 “모든 유정에 대해 손해를 끼치거나
             괴롭게 핍박하지 않는 무진을 본성[체성]으로 하고, 해침을 능히 반대해 상처 난 것에 대해 슬퍼하고 불
             쌍하게 여기는 것[비상연민悲傷憐愍]을 작용으로 한다.”고 주석하여 『성유식론』의 주석과 거의 동일합니다.



                                               허암   불교학자. 유식을 연구해 박사학위
                                               를 받았다. 저서로는 『유식삼십송과 유식
                                               불교』·『마음공부 첫걸음』·『범어로 반야
                                               심경을 해설하다』 등이 있으며, 역서로는
                                               『마음의 비밀』·『유식불교, 유식이십론을
                                               읽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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