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9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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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6호 | 특별 서평 -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상·하)



               불교와 노장사상, 어떤 점이 같고 다른가



                                                           사기순 | 민족사 주간





              노장사상과 선불교는 서로 통한다고 한다. 선불교는 노장老莊의 영향

            을 많이 받았기에 노장을 알아야 선어록의 뜻을 제대로 파악할 수 있다고
            혹자는 강조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와 관련 서적이 전무한 상황에서

            민족사가 최근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상·하)을 출간했다. 게다가 이 책
            은 중앙일보 종교담당 대기자로 한국불교선학연구원장을 역임한, 조금은

            특별한 이력을 지닌 이은윤 선생이 퇴임 후 노장을 수차례 읽고 사유하며
            공들여 집필한 역작이어서 더욱더 독자의 눈길을 끈다.

              이 책의 가장 큰 매력은 어렵고 모호하게만 느껴지는 노장과 선의 세
            계가 아주 쉽게 다가온다는 것이다. 특히 막연한 깨달음의 세계, 감히 일

            반인들은 쳐다볼 수도 없을 정도로 멀게 느껴지던 선의 세계가 노장과 연
            결해 읽을 때 아주 분명해 진다는 사실이다.



                “노장은 저 멀리 설정해 놓은 이상을 향하지 말고 가까이에서

                접촉하고 있는 자연적·일상적 직접성에 충실할 것을 강조한
                다. 이 같은 설법 속에는 본체의 작용으로 나타나는 차이와 다

                양성, 즉 ‘현상계의 삼라만상’을 체용일여體用一如의 세계관으
                로 인정하고 수용하자는 깊은 철학이 들어 있다. 선사상도 같

                은 입장이다. ‘산은 산이고, 물은 물’이며, ‘푸른 대나무’와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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