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1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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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이기도 하다. 체험하고 기억을 되살리는 암기가 아니라 새
로운 의미를 만나는 것이다.”(하권, pp.275~276)
이은윤 선생은
시종일관 “무위는
존재의 자유 가치
를 극대화시키는 무
념無念과 통달에 도
달한 마음의 상태에
있는 사람만이 해
낼 수 있는데, 이런
마음을 가진 사람
이 바로 진인眞人이
고 지인·성인·대
민족사에서 출간된 『노장으로 읽는 선어록』.
종사”, “불교 선종이
불성佛性 대신 흔히 쓰는 ‘자성自性’은 청정무구한 자신의 본성을 말하는데
곧 도의 또 다른 이름이다. 지금도 한국불교 절 집안에서는 수행을 흔히 ‘도
닦는다’고 한다”고 하면서 노장과 선불교가 궁극의 지점에서 만난다는 것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그렇다면 노장과 불교의 다른 점은 무엇인가?
“양쪽 다 근본적인 도道를 깨달은 수준에서는 사실상 같지만
노장이 그 도를 표면적으로 정치 철학화시킨 점은 선사상과의
현격한 차이점이다. 노자·장자가 설법의 우선 대상으로 삼
는 자는 일반 백성이 아니라 정치 지도자다. 또 하나의 차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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