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5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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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직을 역임하였다. 제자로는 나카무라 하지메中村元가 있고, 1963년 가

            마쿠라鎌倉시 니카이도二階堂의 자택에서 서거, 향년 81세.
              두 사람의 모습을 비교해보면 기무라 타이켄이 도회적이며 신사연한

            풍채를 띄고 있는 반면 우이는 촌티나는 고찰古刹의 주지와 같은 느낌을
            갖는다. 당시 얼굴로 봐서는 아무리 보아도 기무라가 우위였다. 하지만

            그 모습에서 주는 어눌한 인상과는 반대로 우이는 “결국 내가 말하는 불
            타의 설 또는 근본불교의 설은 우리들의 논리적 추론 위에 구성된 것으

            로, 그 밖에는 도저히 알 수 없는 곳에 귀착한다”(「원시불교자료론」 『印度哲學
            硏究 第2』)라고 하는 절제감을 나타내는 이지적인 자세를 평생 드러냈다.

              우이는 12지연기의 근본인 즉 무명에 대해서도 매우 분명하게 말하고
            있다.



                “4제의 하나하나에 대한 무지(無知, aññāṇa)라고 하는 것과 같

                이, 무명은 무지라는 의미에 다름 아니다.”(「인연의 해석」)



                “가장 중요한 하나를 말한다고 한다면, 불타의 근본사상에 대
                한 무지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前揭書)



              무명은 무지이다. 우이에게 있어 붓다의 근본사상을 모르는 것이 무명

            이다. 하지만 이 무지를 유럽의 전통에서 이어지는 주지주의의 문맥에서
            이해하려고 한다면 오해가 생길 것이다. 후대 그와 같은 오해와 부당한

            독단에 근거해 ‘논점정리’가 쏟아졌다.
              여기에서 말하는 ‘붓다의 지혜’란, 통상의 지성이나 이성만으로 파악할

            수 있는 것과는 다르다. 좀 더 말하면 언어에 의해 충분히 표현할 수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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