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52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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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 법보法寶에 관한 원리도 있는데, 붓다와 성문·연각의 마음 속의 열
반과 멸제滅諦가 그것이다. 게송으로 말한다. “내 마음 속 지혜의 금빛 나
는 병이, 분별설일체유부의 유희遊戱의 바다를 얻어, 잘 설명한 맛있는 감
로 같은 법문의 새로운 즐거운 잔치에 드리니, 총명한 젊은이들 모두 향
유享有 하시라!”
2. 경량부經量部(མདོ་སྡེ་པ་བཤད་པ།)
두 번째 경량부의 교의 원리를 설명한다. 정의, 분류, 해석, 주장 등 네
가지로 나눠 설명한다. 첫째, 자증自證과 외물(대상)은 실재한다고 인정하
는 소승의 교의를 말하는 자가 바로 경량부의 정의이다. 경량부와 비유사
比喩師는 같은 의미이다. 둘째, 경량부를 나누면 ‘경교經敎의 가르침을 따
르는 경량부’와 ‘이치(도리)를 따르는 경량부’로 구분된다. 전자는 『아비달
33)
마구사론』을 따르는 경량부 등이다. 후자는 인명칠론因明七論 을 추종하
는 경량부 등을 말한다. 셋째, 경량부 혹은 비유사라 부르는 이유가 있
다. 『대비바사론』을 따르지 않고 붓다가 말씀하신 경전에 의거해 교의를
말하기에 경량부라 하며, 일체법을 예를 드는 방식으로 설명하기에 비유
34)
사로 부른다. 넷째, 주장에는 세 가지가 있다. 근(경)에 대한 주장; 수행
33) 법칭(다르마키르티)의 저서를 가리킨다. 『석량론』, 『양결정론』, 『이적론』, 『인적론』, 『관상속론』, 『성타상
속론』, 『쟁정리론』 등이 인명칠론이다.
34) 설일체유부 가운데 논서를 중시하는 그룹과 경전을 중시하는 비유사 그룹이 있었다. 세우(바수미트
라), 마명(아슈아고사) 등은 비유사 그룹에 속했다. 이들은 붓다의 공덕을 찬양하고, 지止와 관觀을 수행
할 것을 강조했으며, 비유를 들어 경전을 설명하는 방식을 선호했다. 『대바바사론』이 편집된 이 그
룹은 설일체유부에서 나와 하나의 파로 독립했다. 이들은 삼세실유三世實有 대신 현재실유現在實有를
주장하고, 종자훈습설種子薰習說을 중심으로 교의를 정리했다. 따라서 비유사가 경량부의 전신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에 대해서는 다음 책을 참조하라. 印順著, 『說一切有部爲主的論書與論師之硏究』,
北京:中華書局, 2011, 제8장; 권오민 지음, 『상좌 슈리라타와 경량부』, 서울:씨·아이·알, 2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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