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50 - 고경 - 2019년 8월호  Vol. 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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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 제76호 | 수행과 함께 하는 인생 이야기 6
                               종교란 무엇인가
                                                         박원자 | 불교전문 작가
             지난 달 초, 이종 사촌 오빠에게 전화가 왔다. 어머니의 자매 중 유일
           하게 생존해 계신 막내이모께 다녀왔는데, 이모께서 나를 굉장히 보고
           싶어 한다는 얘기를 전했다. 그러잖아도 오래 못 찾아뵙고 있던 터라 마
           음 한구석이 찜찜하던 차여서, 한번 찾아뵙겠다고 약속을 하곤 전화를
           끊었다.
             어머니의 ‘불교’와 이모의 ‘기독교’
             내겐 이모가 세 분인데, 두 분이 일찍 돌아가시자 어머니와 막내 이모
           는 가끔 오고가면서 잘 지내셨다. 그런데 이모의 막내딸이 어머니의 중매
           로 결혼을 한 이후 두 분의 사이가 멀어지고 말았다. 어느 날, 이모의 안
           부를 묻는 내게 어머니가 “나, 이제 너희 이모 안 만날 거다.” 하시는 게
           아닌가.
             “왜 무슨 일 있어요?”
             매사 화통한 어머니에 견주어 사소한 일로 골을 잘 내는 이모 때문에
           어머니가 늘 애를 끓던 참이었다.
             “내가 중매를 잘못해서 제 딸이 마음고생이 많다는 거야.”
             그러면서 어머니는 내가 어쩌다가 중매를 서가지고 이런 얘기를 시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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