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2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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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뢰야식은 생명을 보존하는 식[아타나식]이다
독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해, 아뢰야식의 또 다른 명칭인 아타나식을
소개하고자 합니다. 아타나阿陀那란 ‘유지하다·보존하다’는 의미로, 범어
‘아다나ādāna’의 음사입니다. 그래서 아타나식을 ‘생명을 유지하고 보존하
는 식’ 또는 ‘집지식執持識’이라고도 합니다. 왜냐하면 근본식인 아뢰야식
은 일체 존재를 생기게 하는 종자와 감각기관을 유지하며 동시에 또 다시
재생 할 때 상속하여 이어가는 식이기 때문에 아타나식이라고 하는 것입
니다. 『성유식론』에서는 아타나식을 “능히 제법의 종자를 ‘집지’하고, 능
히 색근[승의근]과 의처[부진근]를 ‘집수’하며, 능히 결생과 상속을 ‘집취’하
3)
기 때문에 이 식을 아타나식이라고 한다.” 고 정의합니다. 이처럼 아타나
阿陀那는 ‘집지執持’, ‘집수執受’, ‘집취執取’하는 의미가 있습니다. 또한 “아
타나식은 종자를 집지하고 모든 색근을 파괴시키지 않고 <유지한다.>” 4)
고 주석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세친보살의 저작인 『대승오온론』에서도 “능히 몸을 집지(執持,
잡아 간직하여 유지하다)하기 때문이다.(即此亦名阿陀那識, 能執持身故)”고 하였
으며, 범본에서는 “또한 그것은 신체를 받아들이기 때문에 아다나식[아타
나식]이라고도 한다.(ādānavijñānam api tatkāyopādānam upādāya)”라고 했습
니다. 그런데 ‘우파다나upādāna’를 ‘받아 들인다’라고 해석했지만, ‘확실하
게 붙잡다, 독점하다’는 의미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아타나식은 ‘신체를
3) 성유식론』 3권, T31, 14c07, “以能‘執持’諸法種子. 及能‘執受’色根依處. 亦能‘執取’結生相續. 故說此識
『
名阿陀那.”
4) 성유식론』 3권, T31, 13c, “或名阿陀那. 執持種子及諸色根令不壞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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