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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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구들이여, 무명이란 무엇인가. 비구들이여, 고에 대해 모르는 것,
고의 원인에 대해 모르는 것, 고의 소멸에 대해 모르는 것, 고의 소멸
로 이끄는 실천에 대해 모르는 것, 비구들이여, 이것을 무명이라고 한
다.”(「분석」 『原始佛典II 相應部經典[第2卷]』 春秋社)
이 경전에서 무명의 대상으로 거론되는 “고, 고의 생기, 고의 소멸, 고
의 소멸로 이끄는 길”이란 4제, 즉 고제, 집제, 멸제, 도제를 말한다. 즉
무명이란 단적으로 4제에 대한 무지라고 말해진다.
좀 더 수마나사라의 설법을 보기로 한다.
“‘행’은 두 가지로 나누어서 볼 수가 있습니다. 무명이 있는 것을 모르
는 사람은 알고 있는 듯한 착각에 빠져서 행동합니다(위험한 행동이 됩니다).
무명이 있는 것을 아는 사람은 무명을 없애기 위해 행동을 합니다(해야 할
바른 행동). 그러나 어느 것이든 무명으로부터 생긴 행입니다. 세계는 무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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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있는 것을 모르고 행을 합니다. 불제자는 무명을 없애기 위한 행을 합
니다.” “4성제를 완전하게 안다면 무명이 없는 것입니다. 따라서 행(행해
야 할 것)도 소멸합니다. 이것이 해탈에 도달했다는 의미입니다.”(『ブッダの
實踐心理學 第6卷 緣起の分析』 サンガ)
수마나사라의 표현은 실로 평이하지만, 내용을 세밀히 보면, 와츠지의
난해한 무명론과 놀랄 만큼 일치하고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또 세계최초의 테라바다 불교의 종합사전 『상좌불교사전』의 무명의 항
목에는 다음과 같은 정의가 내려져 있다. 이케다 렌타로池田鍊太郞의 집필
에 의한 정의를 보기로 한다.
“불교가 설하는 근본적 번뇌·무지·명이 올바른 지혜·인식을 의미
하는 것에 대하여, 무지는 그것을 결한 상태로, 진실과 사물의 도리에 대
한 무지를 의미하며, 특히 연기와 4제 등 불교의 가르침을 모르는 것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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