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13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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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불교의 논의들도 포함되어 있었던 것이다.



              논쟁에서 물러난 전통계승논자

              [p.169-3] 그런데 이 논쟁의 참가자 가운데 거의 언급하지 않은 사람
            이 아카누마 치젠赤沼智善이다. 아카누마는 기무라에 의해 12지연기의 윤

            회론적 해석을 한결같이 하는 자로 간주되고 있다(「연기관의 전개」상, 3절).
            우이, 와츠지의 설을 일괄하여 논리주의라고 결정한 것과 같이, 아카누마

            의 설을 윤회론으로 결정지웠다. 더군다나 ‘오래된 연기경’으로부터 취할
            수 있는 인생의 현실, 노병사의 고관에 이르는 심리활동을 응시할 수 없

            다고 까지 혹평하고 있다.
              “나는 오래된 경전이라고 해도 이미 그 가운데 윤회의 의미를 포함하

            고 있는 것을 감히 부정하는 것은 아니지만, 공평하고 정직하게 경전을
            읽는 한, 역시 현실활동(주로 심리적 경과)의 양식에 중점을 둔 관찰이었다

            는 것은 논쟁의 여지가 없는 사실이라고 생각한다.”(「연기관의 전개」상, 3절)
              이러한 비판에 대하여 아카누마는 사실상 논쟁으로부터 물러나 버린다.

              “12연기설에 대해서는, 최근 중요한 연구논문이 발표되어 불교학계를
            활기차게 하고, 특히 우이, 와츠지 두 사람에 의한 훌륭한 연구 성과는

            경복敬服을 금할 수 없다. 나는 우이 박사의 「12인연의 해석」이 잡지 『사
            상』에 발표된 같은 달에, 「12연기설의 전통적 해석에 대하여」라는 논문을

            잡지 『종교연구』에 발표하여, 몇몇 전통적 해석을 설명하는 것에 힘을 쏟
            았기 때문에, 전통적 해석의 지지자인 듯 생각되어졌지만, 실제 나의 연

            기에 관한 생각은 몇 번인가 바뀌었다. 어떤 때는 연기설의 전통해석이
            어떻게 되어 있는가, 전통해석은 경전의 근거를 어디에 두고 있는가를 조

            사한 결과, 정리된 것을 발표한 것으로, 지금까지 12연기설에 대하여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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