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9 - 고경 - 2019년 9월호 Vol. 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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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속사회도 마찬가지다. 입으로
만 내뱉는 말은 진정성을 갖지 못한
다. 다시 말하지만 현명한 사람들
은 입으로 대화하지 않는다. 가슴으
로 교유하고 가슴으로 소통한다. 우
리는 말의 홍수 속에 살고 있다. 그
러나 가슴을 움직이는 말을 접하기
가 쉽지 않다. 그러므로 입으로 말하
기보다 가슴으로 우러나오는 진실한
말이 더욱 요구되는 것이다. 사람들
에게 하나의 입과 두 개의 귀가 달린
것은 말하기보다 듣는 것을 중시하
라는 뜻이 있다고 한다. 이는 진정성
과 연관된다. 진정성이 있는 대화는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다.
물론 말 잘하는 사람을 부러워하
는 경우도 많다. 멋진 말솜씨로 대중
을 압도하고 상대방을 설득한다. 그
러나 유창한 말이 신뢰와 연결되진
않는다. 말은 비록 어눌할지라도 그
의 말과 태도에서 진정성이 느껴지
면 신뢰가 가기 마련이다. 우리가 가
슴으로 대화해야 하는 이유다.
대관령 어흘리 100년 소나무 숲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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