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2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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三宗의 이제二諦를 대성한 것이 아니라, 완전히 반대로, 혜기慧

                基와 현창玄暢, 혹은 직접적 면식은 없었어도 지림智琳 등 적지
                않은 송·제대宋齊代의 삼론학자로 지목되는 사람들의 학설을

                계승한 일대一代의 석학碩學 주옹에 의하여 승랑이 영향을 받
                아, 그것이 차대次代의 양조梁朝에서 「관하구설關河旧說」로서 무

                제武帝의 귀에 이르렀다, 라고 말하는 것도 성립할 수 있다고
                말하는 것이다. 실은 사상사의 입장으로부터 본다면 그 쪽이

                훨씬 더 진실을 파고드는 견해이며, 만약 그러하다면 승랑 수
                학受學의 문제도 단숨에 해결될 것이고, 삼론三論의 연구사는

                개정하여 법계사法系史의 단순한 나열이 아니라, 새롭게 고쳐
                                      7)
                쓰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사카이노의 주장 이후부터 의심되어 부정되던 승랑을 에워싼 길장의

           증언 세 가지는, 북지에서 수업한 승랑이 주옹을 가르쳤다는 것을 주축으
           로 구성된 것인데, 이제 그것을 역으로 승랑이 주옹에게 영향 받은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고 제안하며, 그렇게 된다면 승랑의 수학 문제도 단숨에 해
           결되고 삼론사三論史도 다시 고쳐 써야 할 것이라고 단언한 것이다.



             2) 히라이 교수의 견해에 대한 종래 국내외의 반응

             ① 고익진 교수의 견해
             히라이 교수의 주장이 알려진 이후, 1989년 간행된 저서에서 전 동국






           7) 平井俊榮, 『中國般若思想史硏究』, 東京:春秋社, 1976, p.2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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