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4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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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삼론조사전집』에 수록된 『사론현의』의 증언과 최초의 논문
여기 대단히 중요한 문헌의 내용이 1990년에 간행된 연구저서에 수록
10)
된 단편논문 을 통하여 세상에 노출되었다. 『삼론조사전집』에 수록되어
전해지고 있는 『사론현의』에 승랑의 북지 수학이 명백히 기록되어 있다
는 것이다. 발표된 논문에 인용된 『사론현의』의 내용을 옮겨보면 다음과
같다.
“제齊나라 때에 고려국의 승려 석도랑釋道朗(僧朗) 법사가 있었
는데, 황룡黃龍 지역의 여러 나라를 돌아다니며 팔숙八宿의 제
자에게 수학하여 무의무득無依無得의 대승법문을 습득하고, 도
강度江하여 양주陽(揚)洲에 이르렀다.” 11)
승랑이 중국 북지의 연燕나라 등이 있었던 황룡 지역의 여러 나라를 돌
아다니며, 구마라집의 대표적 제자들인 팔숙의 제자에게 수학하여 무소
득無所得의 대승법문인 삼론학을 습득하였고, 이후 강 건너 남쪽의 양주
(陽洲, 揚洲)로 왔다고 증언한 것이다. 그 논문에서 승랑에 관하여 이 정도
로 지적하고, 더 깊이 추적하지 않았다.
『사론현의』는 길장과 동문 수학한 것으로 보이는 중국의 삼론학자 혜
균慧均의 저서인 『대승사론현의大乘四論玄義』를 말하는데, 현존하는 『사론
현의』에는 여러 군데가 누락되어 있다. 승랑과 관련된 『사론현의』의 기록
10) 石井公成, 「朝鮮佛敎における三論敎學」(『三論敎學の硏究』, 春秋社, 平成2年, p.460).
11) 慧均, 『大乘四論玄義』. “齊時有高麗國僧釋道朗(僧朗)法師 遊於黃龍諸國 八宿之子學(爲)弟子所聽學 得
無依無得大乘法門 度江來至陽(揚)洲.”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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