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71 - 고경 - 2019년 10월호 Vol. 78
P. 71
[三宗義]를 얻어 주옹에게 전傳하였던 것이라고 … 말하였다. 대랑법사는
6)
승랑僧朗으로…” 라고 되어 있을 뿐, 길장의 허구라는 설명은 있지 않다.
이제 히라이 교수의 최종적인 견해를 가감하지 않고 그대로 인용하면 다
음과 같다.
“필자筆者는 오히려 선인先人의 추론과는 역逆으로, 길장이 증
언하는 (三)승랑의 삼론의 의義가 관내關內의 구설旧說에 유래한
다고 말하는 사실이, (二)양무제梁武帝의 기록으로부터 고려하
여 진실도가 강하다고 보여진다면, 그것으로부터 미루어, 가
령 『삼종론三宗論』의 성립이 전면적으로 직접 승랑의 교시에 의
한 것이 아니었다고 하여도, 그것이 … 삼론정통의 학설이었
다고 말하는 이유에서, (一)승랑과 주옹 간에 어떠한 관계가 있
을 수 있었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시간적으로 그것이 가능하
였다는 것도, 또 그것을 둘러싼 상황의 증거도 뽑아낸 것은,
이미 논술한 그대로이다. 만약 학자가 지적하는 것처럼, 이상
과 같은 유기적인 연관성을 갖는 삼점三点의 길장의 증언이 정
말로 무책임한 언동이라고 한다면, 그것은 길장이 사실이 아
닌데도 구축한 허구가 아니고, 오히려 승랑과 주옹의 만남이
라고 하는 한 조각의 역사적 사실에 입각하여, 그 위에서 완전
히 반대의 결론을 도출해 낸 결과였다고 볼 수 없겠는가. 곧
승랑의 시사에 의한 주옹이 『조론』의 본지本旨를 계승하여 삼종
6) 宇井伯壽, 『支那佛敎史』, 岩波書店, 1941, p.39.
6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