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28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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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9호 어떤 스님이 조주 화상에게 물었다. “소문을
화두로 세상 읽기 18 들으니 화상께선 저 유명한 남전 화상을 친견
하고 그 법을 이은 제자라는데 과연 그렇습니
까?” 이에 조주 화상은 “진주에서는 꽤 큰 무
가 나오지!” 하고 답했다.
擧 僧問趙州: “承聞和尙親見南泉是否?” 州
낙오하지 않는 삶 云: “鎭州出大蘿菔頭.” 『벽암록』 제30칙
『조선불교통사』에 의하면 “한국의
선승들은 조주의 ‘무’자 화두를 화두
중의 제일로 여기고 있다[海東僧侶 以
김군도
자유기고가 趙州無字 爲話頭之王].”고 할 만큼 조
주 선사는 한국불교의 선문에서 매
우 유명하다. 『경덕전등록』 등 문헌
에 전하는 선사의 속성은 학郝씨이
고 중국 산동성 조주부에서 태어났
다. 어린 나이에 부모의 슬하를 떠나
고향의 용여사에서 출가하였고 숭산
소림사의 유리계단에서 수계 득도하
였다고 전한다.
수계한 후 주로 경經과 율문律文을
공부하다가 남전산에 있는 남전보원
(南泉普願, 748-834)선사의 명성을 듣
김군도 선시 읽는 법을 소개한 『마음의 고 찾아가 제자가 되었다. 조주 선사
밭에 달빛을 채우다』를 펴내 적지 않은
반향을 일으켰다. 「오도송에 나타난 네 는 남전의 법을 이어받고 한 곳에 정
가지 특징」·「호국불교의 반성적 고찰」
등의 논문이 있다. 주定住하지 않은 채 전국을 돌며 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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