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80 - 고경 - 2019년 11월호 Vol. 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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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79호                   조주 : 어떤 것이 도道입니까?
              『조주록』 읽는 일요일 9
                                           남전 : 평상심平常心이 도다.
                                           조주 : 그렇다면 평상심을 향해

                                           나아가야 합니까?
           깨달음이란…                          남전 : 뭘 하려고 하는 순간, 벌

           물소가 되는 것                        써 어긋나버린다.
                                           조주 : 하려하지 않으면 그게 도

                                           인 줄은 어떻게 압니까?
            곰글
                                           남전 : 도는 아는 데에도 속하지
            불교작가
                                           않고 모르는 데에도 속하지 않
                                           는다. 안다는 것은 허망한 깨달

                                           음[망각妄覺]이요 모른다는 것은
                                           무기無記다. 안다든가 알지 못한

                                           다든가 하는 분별分別을 없애면
                                           바로 거기에서 도가 나타난다.

                                           그것은 마치 맑게 갠 하늘과 같
                                           아서 분별이 끼어들 여지가 전

                                           혀 없다.



                                           이 말에 조주의 마음은 달처럼
                                           환해졌다.



             곰글    1975년생. 연세대 철학과 졸업.       이것은 이른바 ‘조주문도趙州問
             2002년부터 불교계에서 일하고 있다.
             9권의 불서佛書를 냈다.                 道’라고 불리는 선문답인데 조주 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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