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5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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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慧布·지변智辨·혜용慧勇을 말한다. 5)
법랑法朗(507-581)은 승전의 반야삼론학의 학문적인 면을 대표하는 인
물로서, 승전을 계승하여 섭령흥황상승의 제3조가 되었다. 흥황사興皇寺
에 거주하며 삼론과 『대품경』 『화엄경』을 강론하였다. 현존하지 않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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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소二諦疏』라는 저술도 있었다고 한다.
혜포慧布(518-587)는 승전의 선적禪的인 수행 면을 대표하는 인물로, 승
전 이후 섭산을 맡아 지켰다. 혜포는 당대의 저명한 선사禪師들, 후세에
조사에 해당하는 선종禪宗의 혜가慧可와 천태종의 혜사惠思를 비롯하여 여
러 선사들과 교류하며 논의하였다. 혜포는 말년에 보공선사保恭禪師(542-
621)를 초빙하여 서하사에 선당禪堂(禪府)을 건립하였는데, 선종을 인접하
여 후세에 이르도록 서하사의 도풍道風에 땅에 떨어지지 않았다고 『속고
승전』의 저자 도선道宣이 칭찬하였다. 보공선사도 혜포에게 삼론을 듣고
7)
익혀, 깊은 의미의 문언에 잘 계합하였다.
지변智辨은 별도의 전기가 기재되지 않아, 생애가 자세하지 않다. 장간
사長干寺에 거주하여 ‘장간변공長干辨公’이라 칭하였다. 이름난 제자에 지윤
智閏과 혜인慧因이 있어 전기가 남아 있는데, 모두 삼론을 잘 하였고, 지변
을 추종하여 정혜定慧를 병용하는 실천적인 면모가 강하였다고 한다. 이
들의 전기에 언급된 지변은 당대에 일방一方의 수창자首唱者로 알려졌다.
혜용慧勇(515-582)은 문장으로 이름이 높았지만, 젊은 시절 영요사靈曜
寺의 도칙선사道則禪師에게 선禪을 수학하고, 나중에 승전의 학덕을 흠모
5) 道宣, 『續高僧傳』 제7권 「釋慧布」(T50, p.480c).
6) 吉藏, 『二諦義』(T45, p.86b). “所以山中師手本二諦疏云, 二諦者乃是 … ”
7) 道宣, 『續高僧傳』 제11권 「釋保恭」(T50, p.512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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