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61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P. 61

을 배워가라고 하셨다. 도자기집에서 기술적인 기법을 배웠다기보다는

            선생님 말씀대로 개밥도 주고 과수원 일도 하고 나무도 나르고, 가마 불
            을 때며 그릇을 손질하기도 하고 흙을 갈기도 했다.



              ‘천한봉 선생님 문하로 들어가다’



              지금 생각하면 참 벅찬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첫 차로 선생님

            댁에 가면 이미 새벽 2시부터 작업한 그릇들이 작업장에 꽉 차 있었다.
            아침 일찍 주흘산의 기운이 내려앉은 듯 상쾌한 바람과 문득 문득 고개를

            들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



                                                                        59
   56   57   58   59   60   61   62   63   64   65   6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