을 배워가라고 하셨다. 도자기집에서 기술적인 기법을 배웠다기보다는
선생님 말씀대로 개밥도 주고 과수원 일도 하고 나무도 나르고, 가마 불
을 때며 그릇을 손질하기도 하고 흙을 갈기도 했다.
‘천한봉 선생님 문하로 들어가다’
지금 생각하면 참 벅찬 순간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침 첫 차로 선생님
댁에 가면 이미 새벽 2시부터 작업한 그릇들이 작업장에 꽉 차 있었다.
아침 일찍 주흘산의 기운이 내려앉은 듯 상쾌한 바람과 문득 문득 고개를
들면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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