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2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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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다. 전기의 마지막에 거론된 법랑의 꿈 얘기는 전기를 기록한 누군가가

           두 명의 승전을 혼동하여 동일시한 결과가 아닌가 추측하기도 한다.
             따라서 일부에서 지적하기를, 섭산의 승전에 대하여 확실한 것은, 양

           무제가 승랑에게 삼론의 대의大義를 학습하라고 보낸 열 명의 학승 가운
           데 한 사람이라는 것과, 승랑 한 사람에게 경도되어 섭산에 머무른 인물

           이라는 것이 알려져 있을 뿐이라고 하였다.              2)



           3. 승전의 대략적인 생애
             그러나 『고승전』의 「승전전僧詮傳」을 제외하여도, 연관성 있는 다른 문

           헌 자료들에 부분적으로 언급된 기록을 통하여 승전의 수학과 강론 학풍
           등을 어느 정도 더 알아볼 수 있다.




           ① 승전의 개인 교습
             양무제가 천감天監 11년(512)에 승정인 지적智寂을 포함하여 열 명의 학
           승들을 섭산에 보내어 승랑에게 삼론학을 학습하게 하였고, 그 중 오직

           승전만 학업을 성취하였다는 것은 확실한 사항의 하나이다. 그러면 어떻
           게 수업하였던 것일까? 열 명이 모두 함께 학습하였는데 승전이 우등이

           었다는 것인가, 아니면 홀로 특별 수업이라도 받았던가?



             다른 저서에 부분적으로 인용되어 있는 주석서 『약술略述』에는 다음과
           같이 승전의 수업과정이 보다 자세히 기록되어 있다.






           2) 平井俊榮, 『中國般若思想史硏究』, 東京 春秋社, 1976,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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