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93 - 고경 - 2019년 12월호 Vol. 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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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나라 무제武帝(502-549재위)는 승랑의 명성을 듣고, 조칙을 내

                려 학승을 섭산에 보냈는데, 그 열 명은 모두 성실학파에 속하여
                대부분 소속을 바꾸려 하지 않았다. 그러나 오직 승전만이 신오

                神悟함이 남들과 달라 전심으로 승랑의 법문을 듣고 익혔다. 승
                전이 깨우침을 얻어 종래의 교학을 개량한 것을 알고서 승랑은

                일일이 논의의 취지를 더욱 자세히 가르쳐주었다.”



              과연 승전은 승랑에게 개인 교습을 받았던 것이다. 승전은 원래 소속
            인 성실학의 범주를 벗어나 열린 자세로 삼론학에 귀를 기울이고 학습하

            여 승랑에게 인정을 받았고, 나아가 승랑에게 개인적인 교습을 받아 승랑
            이 터득한 학설을 물려받았던 것이다. 그 결과 법랑 길장 등을 거쳐 승랑

            의 삼론학설 십 여 가지가 오늘날까지 전해지게 된 것이다.



            ② 승전의 강론과 학풍
              승전은 승랑으로부터 학습한 『대지도론』 『중론』 『백론』 『십이문론』과

            『화엄경』 『대품경』 등을 주로 강론하였다고 하는데, 특히 『중론』과 『대품반
            야경』을 더 중시하였다고 한다.         3)

              『화엄경』의 학습과 강론은 이후 제자 법랑을 거쳐 길장에 이르기까지
            이어지는데, 몇몇 학자는 이것을 승랑의 영향이라고 보고 있다. 승랑 이

            전 구마라집과 그 문하에서 『화엄경』을 특별히 중시하거나 강설하지 않았
            다. 구마라집의 명성을 듣고 찾아온 천축의 역경승 불타발타라佛馱跋陀羅






            3) 道宣, 『續高僧傳』 제7권 「釋法朗」(T50, p.477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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