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4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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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81호 | 『백일법문』 해설 81      불교를 행위의 종교라고 한다. 탄

                                           생의 종교로 불리는 브라마니즘과
                                           대비되는 개념이다. 브라만적 전통

                                           에서는 태어난 가문이 어떤 계급인
           사람의 본성은                         가에 따라 개인의 신분과 계급이 결

           타고 나는 것인가                       정된다. 이런 특징은 굳이 고대인도
                                           의 예를 들지 않아도 우리나라를 비

                                           롯해 과거 신분사회에서 공통적으로
            서재영 성균관대 초빙교수                  나타나는 특징이기도 하다.



                                             행위의 종교와 불성의 보편성



                                             그러나 부처님은 사람은 태생이

                                           아니라 행위에 따라 귀천이 결정된
                                           다고 하셨다. 따라서 불교에서는 사

                                           람의 태생이나 신분과 같은 조건을
                                           근거로 한 차별을 부정한다. 사람을

                                           구별 짓는 것은 타고난 신분과 계급
                                           이 아니라 업業이라는 행위에 따라

                                           결정될 뿐이다. 이런 가르침은 현재
             서재영   동국대 선학과를 졸업하고 동대
             학원에서 「선의 생태철학연구」로 박사학         처한 상황이나 조건이 아니라 모든
             위를 받았다. 동국대 연구교수, 조계종 불
                                           인간에게 보편적 존엄성을 부여하는
             학연구소  선임연구원,  불교신문  논설위
             원, 불광연구원 책임연구원 등을 거쳤다.        것을 의미한다.
             저서로 『선의 생태철학』 등이 있으며, 포교
             사이트 www.buruna.org를 운영하고 있다.    부처님의 이런 평등사상은 대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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