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ge 106 - 고경 - 2020년 1월호 Vol. 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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有情種姓을 말한다.



             법상종의 오성각별설



             첫째, 보살종성은 오성 중에서 가장 뛰어난 종성으로 부처가 될 수 있

           는 자질을 갖고 태어난 유정을 말한다. 이 종성을 갖고 태어난 이는 생법
           이공生法二空을 비추어보고, 사지四智를 얻어 마침내 불과를 증득하는 무

           루지無漏智의 자질을 지녔다. 즉 나는 텅 비어 실체가 없다는 사실을 깨닫
           는 아공我空과 객관의 모든 존재도 실체가 없다는 법공法空을 비추어 보

           고, 대원경지大圓鏡智, 평등성지平等性智, 묘관찰지妙觀察智, 성소작지成所
           作智라는 네 가지 지혜를 증득하는 자질을 가졌다는 것이다. 이런 종성을

           가진 유정은 보살의 서원과 실천을 통해 마침내 부처의 지위를 증득한다
           는 것이다.

             둘째, 독각종성은 생공生空의 무루지를 갖춘 유정을 말한다. 이 종성을
           타고난 이는 생법이공 중에서 나라는 실체가 없다는 아공을 깨달을 수 있

           는 자질을 갖추었다. 독각獨覺이란 ‘홀로 깨닫는다’는 뜻도 있으나 연기만
           을 깨닫는다는 것이므로 달리 연각정성緣覺定性이라고 한다. 비록 연기를

           깨닫지만 자신의 깨달음에만 안주하고 보살행이라는 이타적 실천으로 승
           화되지 못한다. 자리에 만족하는 소승적 자질을 가진 사람들이 여기에 해

           당한다.
             셋째, 성문종성은 아라한이 될 무루의 종자를 갖춘 사람을 말한다. 성

           문종성 역시 생법이공 중에 아공의 이치를 터득할 능력을 구비하고 있다.
           그래서 육신의 욕망을 모두 소멸한 회신멸지灰身滅智를 통해 무여열반에

           들 수 있는 종성이다. 독각종성과 같이 아공에 국집하는 소승적 태도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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